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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고 평가했다.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경기 인식과는 엇갈린 진단이다.
KDI는 8일 발표한‘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지난달 KDI가 “내수 부진에도 수출 회복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경기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KDI는 이같은 경기 진단의 배경으로 “고금리 기조가 지속함에 따라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KDI는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 판매,몬헌 방어구 슬롯설비투자,몬헌 방어구 슬롯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부는 최근 경기 상황을 KDI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4일 발표한‘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5월 카드 승인액과 온라인 매출액,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내수 지표를 보면 KDI의 경기 진단이 현실에 더 가깝다.5월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3.1% 줄어 4월(-2.2%)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승용차(-7.5%→-9.2%),의복(-5.3%→-6.8%),음식료품(-3.3%→-3.6%) 등의 품목에서 4월보다 소비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서비스업 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1.4%,0.9% 줄어 소비 부진을 시사했다고 KDI는 덧붙였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됐다.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1% 급감했다.건설투자도 부진하다.건축 부문 부진으로 건설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며 전월(-0.1%)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KDI는 “반도체 경기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과 생산 모두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수출과 내수의 경기 격차가 기업심리에도 반영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은 점차 개선되는 반면,내수기업의 업황 전망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