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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모임 배석자 "살포 본 적 없어…의원들 빈손 참석" 증언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2023.8.4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이영섭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전달자'로 지목된 윤관석 전 의원이 법정 증언을 거부할 뜻을 밝히자 검찰이 "진실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의원 등의 정당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리더가 사건의 실체를 궁금해할 국민께 보여줄 태도인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 전 의원 측은 재판 시작 전 재판부에 이날 오후로 예정된 검찰의 신문에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검찰은 "윤 전 의원은 항소심을 앞둔 돈봉투 수수 사건에서는 진술을 했는데,공개수업 소감자신의 진술이 진실을 밝히려는 검찰의 노력에 부합함을 깨닫자 이 재판에서는 진술을 안 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 같다"며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증거들과 이를 기초로 확인된 사건 관계인들의 증언을 부정하면서 본인 주장을 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에는 검찰이 돈봉투가 살포됐다고 의심하는 2021년 4월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 회의에 배석한 참석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살포 행위를 본 적이 없다고 법정 증언했다.
송영길 의원실 전 입법보조원 A씨는 "회의 시작 전부터 장소에 있었고 의원님들이 다 가신 뒤 정리까지 했다"며 회의에서 윤 전 의원이 다른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시 윤 전 의원이 가방이나 쇼핑백을 소지했느냐는 질문에도 "의원들은 대부분 다 빈손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기본적으로 의원들 뒤에 앉아 있었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밖에서 쉬기도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A씨는 "그렇기는 하지만 30분 정도로 잠깐이었다"고 반박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이 "증인이 잠깐 나갔을 때 다른 비서관들이 한 명도 소회의실에 없었던 적이 있느냐"고 다시 질문하자 "그런 적은 없다"고 했다.
변호인은 이같은 취지로 A씨의 검찰 진술조서가 지난해 9월 작성됐는데도 재판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기소 당시만 해도 돈봉투를 받은 분이 10명으로 의심되던 상황으로,공개수업 소감나머지 7명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명예 문제도 있어서 제출하지 않았다"며 "나머지의 인적 사항을 가리고 제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