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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시장 정체…생존 갈림길 선 3인방
코멕스,이달‘펫살림’브랜드 출시하며 펫시장 진출
SGC솔루션,유리용기에서 세탁·건조기용 유리 개발
해외서도 안 통한다…락앤락,월드컵 예선 한국해외법인 접고 상폐 추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밀폐용기 시장이 정체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생존 갈림길에 섰다.락앤락(115390)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고 SGC솔루션(글라스락),코멕스산업 등은 밀폐용기를 넘어 가전 부품,월드컵 예선 한국반려동물 용품 등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SGC솔루션은 사업의 중심축을 생활유리 밀폐용기에서 내구재 생활유리 부문으로 옮기고 있다.세탁기 문 안쪽에 탑재하는 유리부품인‘도어 글라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세탁기·건조기에 공급하고 있다.글로벌 가전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가 신사업에 몰두하는 건 기존 주력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서다.국내 밀폐용기 시장 규모는 2015년 2000억원 규모에서 10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추정된다.1999년 락앤락이 처음으로 사면결착형 밀폐용기를 출시하고 2004년 코멕스,월드컵 예선 한국2005년 글라스락 등이 뛰어들며 성장세를 거듭하던 시장은 2010년을 전후로 급격하게 침체기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이미 가정마다 밀폐용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진 데다 1인 가구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수요가 감소한 점을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밀폐용기 교체 권장 주기는 1년이지만 이보다 오래 쓰는 경향이 많아서다.이에 따라 밀폐용기만으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다만 신산업 진출이 해답이 될지는 미지수다.락앤락은 식품보관용기를 넘어 쿡웨어(주방용품),베버리지웨어(텀블러),소형가전 등 4대 품목을 주요 사업군으로 육성해 왔다.하지만 주방용품 시장 전반의 침체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고 2021년부터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매출이 4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었고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주가도 꾸준히 하락하며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자진 상장폐지를 통한 자금회수에 나서면서다.
코멕스도 2016년까지 600억원대 매출을 이어오다 2017년 500억대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480억원의 매출을 냈다.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주방용품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밀폐용기 업체들은 국내 시장 포화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렸으나 이마저도 성과가 마땅치 않다”며 “선두 업체인 락앤락이 베트남과 인도,중국 등 해외법인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해온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관련 업체들은 밀폐용기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재편에 나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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