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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해리스에 뒤지자 내부 불만 고조
"정책으로 치르면 이기는데 트럼프가 장애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뒤지고 있는 가운데,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막말을 멈추고 정책 승부에 집중할 것을 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내부에선 이번 선거가 이민,경제 등 이슈로 치러지면 백악관 탈환에 성공할 수 있지만,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한 전직 관료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이슈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그들이 집중할 수 있겠냐"며 "남은 90일 동안 핵심이 될 것이다.이민,경제 등 중요 이슈는 가장 큰 문제고 트럼프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국경 차르" 등으로 묘사하며 이민 문제를 비롯한 정책 문제를 간헐적으로 공격해 왔다.하지만 잇따른 막말로 대부분 가려지고 있다.
이달 초 전미흑인언론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하더니 갑자기 흑인 여성이 됐다"고 말하며 인종주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엔 해리스의 디트로이트 선거 유세에 모인 약 1만5000명 군중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가짜 이미지라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인격이 아닌 인물로 치러야 한다"며 "군중 규모에 대한 의문은 그만두고 법무장관으로서 해리스가 범죄 관련 뭘 했는지,국경 차르로서 국경 관리에서 뭘 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이슈에 관한 것이라면 트럼프가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아레고기자질 면에선 해리스가 유리하다"며 "솔직히 사람들은 트럼프보다 해리스를 더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로 변경된 이후 여론조사는 해리스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가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에 0.3%p 차이로 앞서고 있다.경합주인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에선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선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아레고기위스콘신에서 모두 4%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려에 트럼프 캠프는 반발하고 있다.캐롤라인 리빗 트럼프캠프 공보관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사이며,아레고기캠프는 그의 지휘를 따르는 훈련되고 기름칠 잘 된 기계"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거의 모든 실제 여론조사에서 내가 앞서고 있다"며,자신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는 부정확하다고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