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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직원 고발…“격벽에 설계보다 큰 구멍 뚫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연이은 대형 사고를 일으킨 보잉 737-맥스(737-MAX) 뿐 아니라 장거리 여객기 보잉 787에도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고발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보잉 제조 파트너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의 하청업체 스트롬의 정비사 리처드 쿠에바스는 지난 2023년 캔자스 주에 위치한 스피릿 공장에서 보잉 787 항공기의 전방 압력 격벽에 설계보다 크게 뚫린 구멍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격벽은 비행기 동체의 주요 부분 중 하나로 비행기가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동체 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쿠에바스는 작업자들이 너무 많이 칠해진 페인트를 쉽게 제거하고 작업을 빠르게 하기 위해 보잉의 설계보다 더 큰 구멍을 뚫었으며 이는 비행기의 출력과 기압을 손상시켜 탑승 승객에 심각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작업한 비행기 3대에서 이러한 문제를 목격했으며 같은 문제가 생산 중이거나 이미 출고된 비행기 10~12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쿠에바스의 주장은 보잉 엔지니어의 샘 살레푸어의 이전 고발과 유사하다”며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쿠에바스는 이어 관련 문제를 보잉의 핫라인을 통해 제기했고 지난 10월 보잉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지난 3월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잉은 “안전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당 보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며 “엔지니어링 분석 결과 제기된 문제가 안전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737-MAX 시리즈와 관련된 여러 차례의 사고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2018년과 2019년 연이어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1월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 했다.
2021년 추락사고와 관련된 합의에 따른 3년 기소 유예가 끝나기 전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검찰은 법무부에 보잉을 형사기소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검사에 앞서 사양에서 벗어나거나 파손된 부품을 옮기고 관련 기록을 위조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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