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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지정 21년 만에 국보 승격 "전라남도의 자랑" 

▲ 송광사 영산회상도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영산회강도를 관람하고 있다.ⓒ 신용훈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의 국보 승격(2024년 5월 27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주지 무자 스님)는 6월 27일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과 성보박물관 일대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국보 지정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은 비롯해 수좌 현묵 스님,성보박물관장 고경 스님 등 대중 스님들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 100여 명이 동참했다.행사는 개회,인사말,파르메트 스코어기념사,국보지정서 전달,축사,기념촬영,파르메트 스코어사천왕문 현판제막식,성보박물관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 국보 지정서 전달 국가유산청은 송광사에 국보 지정서를 전달했다.이번 국가유산청으로 바뀐 뒤 처음으로 열리는 국보지정서 전달식이다.ⓒ 신용훈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송광사는 이번 영산회상도와 팔상도의 국보 승격으로 5건의 국보와 보물 28건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며 "주지 소임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천왕문의 보물 지정과 영산회상도의 국보 승격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송광사와 순천시,전라남도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대 스님들께서 목숨 걸고 지켜내신 결과로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게 되었다"며 "특히 국보로 승격된 불화들은 불교사상과 예술의 세계를 집대성한 한편의 기념비적인 대작으로 이를 지켜낸 스님들과 간직하고 이어갈 스님과 사부대중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송광사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는 2003년에 보물에 승격된 이후 2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불화이며 수작"이라며 "무엇보다도 이렇게 300여 년의 오랜 시간 동안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잘 보관하시고 보전에 힘써주신 사찰 스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명창환 행정부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송광사는 창건 이래 한국불교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사찰"이라며 "이번 국보로 승격된 영산회상도와 팔상도의 국보 지정으로 송광사를 비롯한 도내 사찰들의 불교 유산들이 소중한 문화유산 장원으로 빛을 발하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전라남도도 불교 문화유산을 잘 보전하고 가치를 더욱 빛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보지정서 전달식 기념 사진 송광사 대웅보전 앞에서 진행된 국보지정서 전달식 기념촬영 ⓒ 신용훈
 
기념식에 참석한 대중들은 송광사 사천왕문 제막식을 진행하고 성보박물관을 관람했다.동참자들은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뿐만 아니라 국보 목조삼존불감과 국사 영정 등 다양한 송광사 유산을 답사했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된 후 2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파르메트 스코어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의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고 있으며,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점,전각 및 소나무 등을 이용해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는 점 등에서 화면 구성의 다채로움과 표현의 풍부함을 엿볼 수 있다.
 
▲ 송광사 영산회상도와 팔상도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된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도솔래의상,비람강생상) ⓒ 신용훈
 
또한 화기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조선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이번 국보 지정은 지난 5월 17일 국가유산청 출범 이래 첫 사례로,이 작품 중 팔상도 4폭(도솔래의상,비람강생상,수하항마상,쌍림열반상)은 올해 호암미술관의 특별전시에 출품돼 관람객과 만난 뒤 최근 송광사로 돌아왔다.

덧붙이는 글 | 법보신문 인터넷 판에도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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