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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달 들어 파격 할인 공세에 나선다.특히 KG모빌리티,알리송쉐보레,알리송르노코리아 등 국산차 업체들은 지난달 판매량에서 전기차만 파는 테슬라에게마저 역전당하면서 마음이 다급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전기차 제외) 모델에 대해 이달 최대 365만원까지 할인해 준다.이는 올 1월 할인폭(165만원)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팰리세이드도 같은 기간 할인 폭이 13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확대됐다.인기 차종인 그랜저의 경우 전체 할인폭이 23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축소됐지만,당시 재고할인(100만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할인폭은 50만원 확대됐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래버스에 대해 콤보 할부 금리는 지난 4월과 동일하게 가져갔지만,해당 상품에 적용되는 추가할인율은 차량금액의 10%에서 이달 15%로 확대했다.면세구입자 지원,사업자 프로모션,레저스포츠 자격증 특별 지원 등의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르노코리아는 QM6에 대한 최대 할인폭이 2월 220만원에서 이달 290만원,SM6는 40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각각 확대했다.또 XM3의 경우 2월 최대 120만원까지 할인했지만,이달엔 구형 모델에 한해 최대 370만원까지 싸게 해준다.
수입차의 경우 미니 브랜드는 이달 출시한 미니S 해치백 완전변경 모델 가격이 4810만원으로 종전 모델 보다 3% 소폭 인사하는 데 그쳤다.지난달 선보인 미니 컨트리맨 부분변경 모델도 최저 4990만원으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책정했다.사측은 "미니 컨트리맨은 업체 최초 원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등 500만원가량의 신사양이 추가됐지만,알리송가격 인상폭은 50만~100만원 수준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지프가 지난달 선보인 랭글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경우 최저 가격이 9730만원으로 이전보다 50만원 낮아졌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선 것은 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과 함께,테슬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내수 판매량은 66만651대로 작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다.협회는 올 하반기 내수 전망으로 작년보다 0.9% 감소한 84만대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판매량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상반기 국내서 1만7380대,6월엔 5293대로 각각 수입차 3위에 올랐고,특히 6월 판매량은 KG모빌리티,쉐보레,르노코리아도 제쳤다.
특히 테슬라의 판매 차종이 4개뿐으로,알리송모델Y(3404대)의 6월 판매량은 완성차 포함 12위까지 올랐다.전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 5(1801대)를 제치고 국산·수입차 중 1위다.테슬라는 이달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300만원 인하하고,보증 기한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까지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는 통상 자동차 판매의 비수기로 프로모션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예정된 신차 출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에 대한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