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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물류 자화사인 쿠팡CLS 대리점이 밤샘노동을 하다 숨진 쿠팡 퀵플렉서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회유한 정황이 확인됐다.퀵플렉서는 쿠팡CLS와 위탁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로부터 일감을 받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쿠팡 퀵플렉서 정슬기씨(41) 유족과 대리점 간 대화가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쿠팡CLS 남양주2캠프 굿로지스대리점로부터 일감을 받아 일했던 정씨는 지난 5월28일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숨졌다.
녹취록을 보면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달 3일 유족을 만나 “제가 유가족이면 산재 (신청) 안 한다.산재는 일단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라 확실히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조금 안 좋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산재 (신청)을 하면 각 언론에서 유가족을 엄청 괴롭힌다고 한다”고 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 사망원인은 과로사의 대표적인 증상인 뇌심혈관계 질환”이라며 “정씨는 평소 오후 8시30분 출근해 다음날 오전 6시30분~7시까지 근무했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공개한 쿠팡CLS 측 담당자와 정씨 간 문자메시지를 보면 쿠팡CLS 측이 빠른 배송을 종용하자 정씨는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빠른 배송 종용이 과로사 원인”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개선점이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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