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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서울의 한 빌라 입주민이 주차된 차량을 때려 부수고 층층이 돌아다니며 현관문을 발로 차며 위협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입주민이 빌라에 주차된 차량을 향해 물건을 마구 집어 던져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가해 남성 B 씨는 지난 8일에도 5층부터 층층이 내려오면서 모든 세대의 문을 쿵쿵 차는 행동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피해 입주민들은 그를 신고할까 했지만 좋게 넘어갔다.
문제는 그날 오후에 또 일이 발생했다.B 씨는 빌라 옥상에서 쓰레기봉투를 투척한 것.B 씨는 자신이 던진 쓰레기를 치우는가 싶었지만 빌라 주차장에 주차된 차 위에 던지기까지 했다.
나흘 뒤 B 씨는 또다시 A 씨 집의 현관문을 발로 차고 문고리를 열 것처럼 흔들었다.A 씨와 같이 지내던 딸,플로트레스 스위치손자들은 두려움에 차마 나가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소동이 끝나나 싶었는데 그날 아침 한 입주민이 잠깐 나와보라며 연락해서 나갔더니 주차해 놓은 차가 잔뜩 찌그러져 있었다.
CCTV를 확인하자 B 씨가 쇠로 된 분리수거 틀을 차로 던지고 문도 발로 두세 차례 걷어찼다.범행 후에는 엘리베이터에 자신의 집 호수를 밝히며 "차 바꾸고 싶은 집들은 오른쪽 주차장에 대세요.시원하게 부수고 바꿔줌"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붙여놨다.
이에 A 씨는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출동한 경찰은 입주민들의 피해 진술도 듣고 CCTV 확인했다.하지만 입주자들 간의 재물손괴이기 때문에 민사 사건이라 경찰이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A 씨는 "저 사람을 놔뒀다가 만약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불을 질렀을 경우에 당신이 책임지겠느냐"고 하자 경찰은 그제야 태도를 바꿔 현장에 다시 출동했다.
B 씨는 "나를 왜 잡아가나.적법한 절차가 있느냐"고 따졌지만,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체포 전 B 씨는 이웃에게 "경찰청 연락해 놓았다.불법 주차 단속한다고.해머 없니?공무수행이니까 아무 문제 없다.대통령도 알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엘리베이터에서 자기가 청소하면 한 집당 15만 원씩 내라고 얘기하고 청소하거나 스스로 관리비를 거뒀다.주지 않는 입주민에게는 폭언하기도 했다.
가해 남성과 말을 트고 지내던 한 입주민에 따르면 B 씨의 집에는 등산용 망치,플로트레스 스위치연장 등이 가득했다.또 집에는 빌라 호수가 적힌 칠판이 있고,각 호수에 알 수 없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가해 남성이 퇴원 후 보복할까 봐 겁이 난다"라며 "신변의 공포를 매우 크게 느끼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제보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B 씨는 오는 11월 정신병원에서 퇴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