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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공장‘아리셀’의 대표가 27일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분향소가 꾸려진 화성시청에 도착했다.유가족 대기실을 찾으려 했으나 유족 측 지인인 김태윤 충북인뉴스 대표가 막아 곧바로 유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사과안과 대책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개만 숙이는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표는 건물 주차장에서 다수 유가족을 만나 30여 분가량 사과와 해명을 반복했다.대화를 이어가던 중 유족 측이 만남을 가질 의사를 다시 밝히면서 유족 대기실에서 사과가 이뤄졌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에 대해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속한 시일 내에 여러분들의 장례나 나머지 후속 대책을 지금 마련하고 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떤 대책이나 조치를 취해도 여러분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희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뒤늦은 사과에 유족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한 유족은 “이제서야 여기에 와서 무슨 사과를 논하느냐”며 “대책도 없이 찾아와 고개를 숙일 거면 아들을 살려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여러 절차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다.시급한 거는 빨리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을 모시는 게 중요하고 장례비용은 저희가 일체 부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