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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20대)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22년 가을 느닷없이 당한‘식빵 테러’사건에 대해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친구와 함께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그런데 카페 2층에서 긴 머리의 모자 쓴 여성이 계단을 내려오더니 A씨의 옆 테이블에 음료를 먼저 던지고 이어 A씨에게 플라스틱 상자를 던졌다.플라스틱 상자가 A씨의 얼굴에 맞으면서 안에 들어 있던 식빵이 튕겨져 나왔고 A씨의 뺨과 옷 등에 묻었다.이 장면은 카페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제가 평소 운동을 해서 맞자마자 뛰어나가 잡으려고 했는데 그 여성이 작정한 듯 엄청 빠르게 뛰어 달아났다”며 “그래서 잡는 건 포기하고 여성이 뛰어간 방향 등만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후 가족과 함께 서울 강남경찰서로 향했다.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경찰서에 갔는데 진술서를 쓰라고 해서 1시간 동안 열심히 썼다.그런데 형사 분이 읽지도 않고‘증거가 있냐’묻기에 영상을 보여줬는데‘다치신 거 없으면 그냥 넘어가시라.살인 사건도 많고 마약 사건 같은 중대범죄가 많아서 저희가 좀 바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 입장에선 마음먹고 간 건데 경찰이 아무렇지 않게‘안 다쳤으면 됐죠’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마약 사건도 많고 바쁜데 요즘에는 이렇게 조금 다치거나 하는 건 그냥 넘어간다’는 경찰의 말이 시민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A씨는 자신의 SNS에 “강남역 카페에서 묻지마 빵 싸다구를 맞았다.칼이나 포크,벨기에 축구리그염산이었으면…”이라는 글과 함께 CCTV 영상을 올렸다.네티즌들의 질문에 “담당 형사라는 분이 오셔서‘얼굴도 안 나오고,벨기에 축구리그CCTV로는 절대 못 잡는다’며 그냥 가라고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식빵 테러’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동경로 추적하면 잡는데 중범죄가 아니니 경찰에서 미적거리는 거지”,벨기에 축구리그“사람 때리고 싶을 때 얼굴 가리고 식빵 던지면 무혐의군요.좋은 팁 감사합니다.경찰분들” 등 경찰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반면 “저런 잡범들 CCTV 뒤져가며 다 잡으려면 경찰 인력 3배 정도는 늘려야 될 것 같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