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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기도 화성 공장 화재는 업체가 제조하던 군용 리튬1차 전지에서 발생했다.군용 리튬1차 전지는 오랫동안 많은 폭발 사고를 내 국방부가 보관 매뉴얼을 다듬고,야구공대체품 개발에 착수했을만큼 위험성이 널리 알려져있다.그러나 군의 보관매뉴얼 등은 납품업체에까지 닿지 못했고,야구공끝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25일 한겨레 취재 결과,리튬 1차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사용 가능한 온도 범위가 넓어 1990년대부터 국방 통신장비에 흔히 쓰였다.군에선 보관 또는 사용 중이던 리튬 1차전지에서 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지난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육·해·공군과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확보한‘최근 3년(2021년 1월∼2023년 9월)간 국군 리튬배터리 폭발·화재 사고 및 대책 현황' 자료를 보면 군에서 3년간 31건의 리튬배터리 폭발 사고가 있었다.
사고가 잇따르자 2020년께 국방부는 리튬 1차전지 보관 창고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항온항습기를 설치하고,사전 폭발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 이날 국방부는‘리튬 1차전지 창고에 항온항습기,야구공불꽃·연기 자동감지 시스템 등이 설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현장에도 열감지 등 리튬 화재 감지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다면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한 리튬배터리 회사 관계자는 “24시간 내내 제조과정 중 열을 체크하는 감지기가 우리 회사엔 매우 많다”며 “(리튬의 특성상) 화성 공장 화재처럼 일단 불이 번지면 진화가 불가능하다.감지기를 많이 설치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 공장에서는 지난 22일에도 소규모 화재가 있었다.아리셀 박중원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작업자가 불량 셀로 인지해 불량품 처리용‘후드박스’에 넣어둔 상태였다.화재를 안전하게 대처해 처리했다”고 설명했다.리튬 1차전지 특성상 소규모 화재가 종종 발생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대표적인 리튬 1차전지 회사들을 찾아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소방청과 전기안전공사,야구공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리튬 1차전지 사업장을 찾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정부는‘배터리 산업 현장 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가 영세하다는 점도 관리의 어려움을 키운다.이준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리셀 같은 영세업체가 경기도에만 35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세 업체들이 리튬을 취급하다 보니,야구공관련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규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정부는 일차전지 업체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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