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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서울 여의도 총궐기대회
전국 의사·의대생·전공의 등 참여
“의사는 주 6일 근무 당연시하는 미친 나라”
18일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간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고,가두 행진을 진행하며,월드컵 16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의료정책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총궐기대회에 1만 2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전날(17일) 의협이 경찰에 신고한 인원 2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여의도 공원 앞 왕복 10차선 도로 절반을 꽉 메웠다.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날씨에도 의사와 전공의,의대생부터 의대생·전공의 학부모까지 모였다.의협 집행부는‘의료붕괴 저지’라는 문구가 쓰인 햇빛 가리개 모자를 배포했다‘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된다’와‘준비안된 의대증권 의학교육 훼손된다’는 글이 써진 피켓도 손에 쥐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정부가)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정부는 미래를 포기한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이제는 도망간 노예 취급하며 강제 노동을 시키려 한다”며 “정부 의사를 전문가로 존중하고 전문가(의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근무 중인 교수님의 피와 땀을 갈아 넣는 노력으로 (의료체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며 “정책을 정치로 몰아가며 현장에서 (의사) 모두를 떠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민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정부는 의사의 주 6일 근무를 당연시한다”며 “이런 미친 나라에서 국민들은 주 4일제를 논의하는 위원회 만든다”고 말했다.서울 중랑구의 외과 병원 의사라고 밝힌 59세 개원의는 “대통령이 집안 단속도 못 하면서 의대 정원 확대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집회 현장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금융회사에 근무한다는 40대 남성 A씨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도 소아청소년과 같은 곳은 의사가 부족하지 않나”며 “정원 확대는 불가피한 것 같다”고 했다.반면 30대 남성은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현재 인원수가 부족한 과로 확충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며 “대부분이 피부과를 개원하면 정원 확대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단 휴진은 의협의 예상보다 참여 의사가 적었다.의협에 따르면 지난 4~7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또 73.5%(5만2015명)가‘6월 중 휴진을 포함한 의협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하지만 정부의 휴진 신고 요청에 답한 병원은 전국 3만 6371개 병·의원 가운데 4.02%에 그쳤다.
이날 네이버 지도를 통해 서울 종로·마포·서대문·강남·서초·중구 일대 병⋅의원 575곳의 영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58 곳이‘오늘 휴무’로 나타났다.서울 시내 병⋅의원 10곳 중 1곳이 휴진을 했다는 것이다.이는 정부에 사전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보다는 많지만,월드컵 16큰 불편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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