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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中업체와 경쟁 격화 속 AI폰 신제품 내놔”
“게임체인저 될지는 미지수” 평가도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스마트폰을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신제품을 내놓은 가운데,외신들은 애플 및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속에 입지를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Z플립6·Z폴드6 시리즈 등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중국 경쟁업체들로부터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진전된 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고 평가했다.Z폴드6에 추가된‘스케치 변환’기능은 직접 찍은 사진에도 이용자가 원하는 모습대로 AI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변환된 사진 아래쪽엔 AI로 그려졌음을 알리는 별 표시가 뜬다.
이어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틈새 부문을 개척했지만 중국 업체들이 더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를 보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022년 81%에서 지난해 63%로 내려갔다.
다른 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9.9%로 반토막났고 중국업체 화웨이(23.5%)와 아너(14.8%) 등이 추격 중이다.
FT는 또 애플이 올해 안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전망인 가운데,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매출 1위를 두고 애플과 경쟁 중인 중요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놨다고 봤다.
Z폴드6·Z플립6는 삼성전자 자체 AI 기능들을 온디바이스(기기 내장)와 클라우드로 제공한다.대표적인 기능은 실시간 통번역이다.외국어 강의를 들을 땐 실시간으로 통역된 텍스트가 화면에 떠오른다.카카오톡,라인,구글 미트,야구 몇명이서왓츠앱,야구 몇명이서텔레그램 등 타 업체의 주요 메신저 앱에서도 음성 대화 시 실시간 통역이 제공된다.
다만 갤럭시 Z폴드6이 고가(1899.99달러)인 만큼 대량 판매를 통해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면서,IDC 자료를 보면 전체 스마트폰 인도량에서 폴더블폰 비중이 2% 미만이며 가격은 평균 1400달러로 3배가량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만큼 AI 기능 탑재가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지 회의론도 존재한다.
돌턴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림은 “지금까지 공개된 AI 제품은 좋아 보이지만 게임체인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도전 중인 가운데 고가 플래그십 신모델을 출시했으며,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더 정교해진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카날리스의 잭 리덤 애널리스트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기기 부문에서 브랜드를 바꾸려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미 CNBC방송은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업체들이 매출 진작을 위해 추가 기능 탑재를 모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