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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나고 20초도 안 돼 공장은 온통 연기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은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유독 가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불이 막 날 당시 급박했던 순간이 담긴 영상을 저희 연합뉴스TV가 확보했는데요.
차승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화재 직전 찍힌 리튬전지 제조공장 CCTV입니다.
청소 중이던 작업자가 멈칫합니다.
내부 전원이 나간 듯 출입문 뒤 조명이 꺼집니다.
직원들이 곧이어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문으로 흘러나오던 옅은 연기는 불과 몇 초 만에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화면 전체를 검게 삼켜버렸습니다.
뿌연 연기 사이로 급박하게 대피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실루엣으로만 감지됩니다.
대피를 하면서도 공장 안쪽을 향해 연신 손짓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이상을 감지한 순간부터 공장 외부가 연기로 뒤덮일 때까지는 약 20초,06년 월드컵화재가 시작된 공장 2층 내부 상황을 짐작게 합니다.
<조선호 / 경기소방재난본부장> "처음에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고 그 흰 연기가 급격하게 발화해서 작업실 공간 전체를 뒤덮는 데 약 15초밖에 안 걸렸습니다."
희생자들은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유독가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한 뒤부터는 3만5천개의 리튬 배터리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공장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이 일용직 외국인 근로자들인 탓에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06년 월드컵가연성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까지 더해져 진화와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화재 #CCTV #리튬_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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