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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회에서 "한 번은 앞에 나와서 직접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 회장은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재산 분할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고,대학야구연맹SK의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이 아닌 판결로 저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명예가 실추되고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조 단위 재산분할 판단 등에 영향을 미친 주식가치 산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강조했다.재판부가 1994년부터 1998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별세까지와 이후부터 2009년 SK C&C 상장까지의 SK C&C 가치 증가분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결과치에 기반해 회사 성장에 관한 기여 부분을 판단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 회장은 재판부가 인정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 유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최 회장은 "6공화국의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로 SK의 역사가 전부 부정 당했다"며 "SK그룹이 비자금이나 누구의 후광으로 커 왔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저희 모두의 자존심도 있고 역사적 사실도 아니다"라고 짚었다.
최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 현실화 우려는 일축했다.최 회장은 "이번 일 외에도 저희는 수많은 고비를 넘어왔다"며 "적대적 인수합병과 같은 위기로 발전하지 않게 예방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설사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충분히 막을 역량이 존재하는 만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부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라고,대학야구연맹또 이를 바라잡았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라면서 "판결과 관계없이 경영 활동을 충실히 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