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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경찰서,4강 2차전 챔피언스리그12일 주소지·위치값 토대 3시간 수색
1시간여 걸친 위로·설득 통해 자살기도 남성 안전 구조

동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12일 고층건물 난간에 오른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동작경찰서 제공]
동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12일 고층건물 난간에 오른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동작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아내를 잃은 상실감에 고층건물 옥상 난간에 오른 남성을 경찰이 극적으로 구조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2일 아내를 잃고 28층 건물 옥상 난간에 올라 투신 자살을 기도한 A씨(36)를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11시 25분경‘동생이 자살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소를 잘 모르겠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고,곧바로 A씨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위치값을 토대로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초 주소지와 위치값이 일치하지 않았지만,3시간 가량에 걸쳐 주거지 및 위치값 근처 모텔과 고시원 등을 수색한 끝에 공사 중인 28층 건물의 옥상 난간을 넘어가 있는 A씨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건물 옥상 난간은 추락방지를 위한 150cm 이상 높이의 철제 구조물로 돼 있었고,4강 2차전 챔피언스리그난간을 넘어가 있는 A씨를 낚아챌 수 있는 조치 등을 취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경찰은 A씨를 설득하기 위해 1시간 가량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돌발 상황에 따른 대비책으로 소방과 협력해 지상에 에어매트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A씨는 사실혼 관계인 아내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장례를 치른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는 위스키병이 놓여져 있었고,4강 2차전 챔피언스리그술에 의한 자살 충동이 강하게 발현될 확률이 높았다”며 “최초 사건 접수 후 3시간 가량의 끈질긴 수색 등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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