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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 개최
경찰 추산 1만2000명 참석…기동대 52개 배치
의사뿐 아니라 교수·전공의·의대생 학부모도 자리
"의사,노예 아닌 생명 살리는 전문가…함께 가자"
[서울=뉴시스]홍연우 우지은 기자 = 서울대의대·병원 교수들이 전날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인근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대회에는 경찰 추산 약1만2000명이 참가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마포대교 로터리까지 약 350m에 걸쳐 6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의료붕괴 저지'가 쓰인 종이 모자를 쓰고 '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된다','준비안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는 피켓을 든 이들은 총궐기대회 시작에 앞서 "의료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정부는 이 땅의 의사들을 노예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전문가로서 존중하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 포악한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을 전문가로,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했다.참석자들은 "제가 앞장설테니 함께 가자"는 임 회장의 말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동네 병의원 의사(개원의),봉직의뿐만 아니라 의대교수,dlffjtmxm전공의,dlffjtmxm의대생,학부모도 참여했다.
의대생 자녀를 둔 박모(59)씨는 "의료대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잘 타협하고 절충해 원활히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흉부외과 의사 A(45)씨는 "진료현장에 있어야 하는 날에 이렇게 궐기 대회에 와 있는 자체가 참담하다"며 "그래도 이렇게 모인 만큼 진료를 하고 싶다는 (의사들의) 진심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김모(30)씨도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다같이 모여서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조모(22)씨는 "제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막막하고 불안하다"면서도 "아무것도 걸거나 내놓지 않고는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옳은 변화 위해 작은 힘이라도 열심히 투쟁에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후 이들은 여의도 공원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52개 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지만,다행히 집회 과정에서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를 요구했으나 정부는 수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의협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끝내 의료계의 진심을 외면하고 무참히 거부했다"며 "범의료계는 불가피하게 18일 집단휴진을 하고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이는 의사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료계의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는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불법적인 상황이 계속 확산돼 의료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되면 의사협회에 대한 조치를 당연히,임원 변경까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의사협회의 불법적인 진료 거부가 진행되고 있다.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책무가 있는 만큼 환자를 저버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서울대 의대·병원 교수(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들이 전날 무기한 휴진(응급·중환자 진료 및 중증·희귀질환·신장투석·분만 등 제외)에 들어간 가운데,dlffjtmxm성균관대 의대 소속 삼성서울병원,dlffjtmxm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들과 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도 이날 휴진에 동참키로 했다.
이에 더해 동네병원과 대학병원 등이 휴진에 동참하면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3만6371개 동네 병·의원 중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은 1463개(4.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고하지 않고 '꼼수 휴진'을 하거나 '오전만 진료'하는 곳이 많으면 실제 휴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