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종교 관련 정기 조사의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습니다.그리고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는 56%가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까지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점점 무신론자들이 늘어가는 시대,종교는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불법 도박장종교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서로 대화하고 논쟁하는 것 중시!
절대 혼자 공부하지 않는다" Q.질문에 대해 언급하시니까‘탈무드’가 생각나는데요.제 학창 시절에도 탈무드가 엄청 유행이었던 적이 있습니다.탈무드의 교습 방법하고도 연관이 있을까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예전에 대학 입시를 앞두고 절에 들어가서 혼자 6개월간 공부하셨다 하더라고요.유대인들은 절대 혼자 공부하지 않습니다.항상 페어로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논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유행했던 탈무드들은 탈무드에 있는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실제 탈무드에는 중간에 주요 텍스트들이 있고 그 주변으로 코멘트들이 쓰여 있는데요.시대를 달리하는 코멘트들이 같이 있습니다.그러니 12세기의 의견도 볼 수 있고,
불법 도박장그 이후 200년 뒤의 의견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그러니 친구나 동료 하고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의 랍비들과도 대화를 하는 셈인 것이죠.그래서 탈무드의 장점은 질문과 대화에만 있는 게 아니라 역사를 넘나들며 과거와 과거의 가치들과도 대화를 함으로써 그들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Q.올해 SDF의 주제가‘분열과 소멸의 시대,다시 쓰는 생존전략’인데요.세상이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생각이나 믿음이 다르면 아예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인데요.종교지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진실이 하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내가 진실이면 상대는 아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유대교에서는 천주교처럼 한 명의 교황이 모든 것을 전하지 않습니다.보통은 최소 두 개의 학파가 존재합니다.그리고 대개 그 두 학파는 항상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가장 유명한 분들이 랍비 힐로와 랍비 샤마이인데요.모든 사안에 서로 싸우고 동의하지 않았습니다.마치 지금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처럼요.동의하지 않는 것을 넘어 서로를 혐오하고 악마화하기까지 했는데요.그렇게 몇 년을 싸웠습니다.그런데 하루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더니‘두 주장 다 하늘의 말씀이다’그러는 것입니다.의견이 다르고 서로 화합되거나 동의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둘 다 하늘의 뜻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인데요.그것을 기억한다면 어쩌면 사안에 따라서는 우리가 동의할 수 없고 설득되지 않는다 해도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생각들이라면 그냥 여기 두 가지의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둘 다 진실일 수 있다는 것이죠.그러니 가능하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또 동의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악마화하거나 무지하다고 폄하하기보다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그리고 그럼에도 우리는 시민 대 시민으로서 존중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앤젤라 워닉 북달 수석 랍비,이정애 SBS 미래팀장>
Q.중동의 격화되고 있는 갈등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종교지도자로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전쟁이 없는 날을 위해 기도합니다.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이 아닙니다.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것이지요.유대교의 랍비로서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전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안전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역시 강력하게 믿고 있습니다.하마스를 해체시키는 것은 이스라엘에만 정의가 아니라 가자지역에서 하마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선이라고 생각합니다.가능하면 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합니다.그 이후 그 땅의 두 민족이 모두 존엄과 안전을 보호받으면서 살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드립니다.
Q.한국인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에 자신들의 뿌리를 한국인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들이 한국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처럼 한국도 그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민감하지만 무신론자들이 늘어가는 현 세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앤젤라 워닉 북달 수석 랍비는 굉장히 슬픈 현실이라면서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의 경우를 보면 최근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누군가를 공격하고 상처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왜곡된 방식으로의 종교의 극단화가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그리고 또 다른 원인은 개인들이 성공과 물질주의에 집착하게 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설명했습니다.그러면서 종교는 꼭 유대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을 연결해 커뮤니티를 만들고,삶에 경외감과 경이로움을 주기도 하고,매사에 더 감사하게 만들고,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게 하면서,더 즐겁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종교의 연결 및 커뮤니티 구축의 역할
어느 때보다도 필요!"
실제 미국이나 한국에서 최근 외로운 사람들이 늘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젊은이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도 무신론자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요.그러면서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유대교든 어떤 종교이든 간에 그 중심에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묻고,의미를 찾고,커뮤니티를 만들며,개인을 넘어서는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데 있다고 전하면서 종교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면 지금의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젊은이들 가운데 헌신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를 최근 들었던 상황인데요.이 시대,종교가 대대로 해오던 헌신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역할을 다시 해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혹은 종교가 그 역할을 더 이상 해내지 못한다면 무엇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불법 도박장새삼 나의 헌신하고 싶은 커뮤니티는 어디인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 이정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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