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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당선자 없으면 7일 결선
마지막 여론조사서 극우정당 1위
여권 패배 시 27년 만의 동거정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기 총선에서 집권 르네상스당 중심의 범여권 연합인‘앙상블’이 패배하면 야당 총리와‘동거 정부’를 꾸려 남은 임기 3년 동안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자신이 추진해온 각종 개혁안은 물론 우크라이나 지원 같은 쟁점 사안에서 야당 총리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미국 정부는 프랑스 총선을 계기로 유럽 동맹 전체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는 지난 30일(현지시간) 577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상당수의 지역구는 이날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오는 7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과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메시 2006년 월드컵중도 성향의 앙상블이 3파전을 벌여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하려면 지역구별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총투표자 50% 이상의 표를 받아야 한다.
결선투표로 넘어간 지역구는 등록 유권자의 12.5% 이상 득표자로 후보를 압축한다.이 요건을 충족한 후보가 1명 이하인 지역구에선 상위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결선투표에선 득표율과 관계없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이에 따라 2~3위 후보 간 단일화 등 합종연횡이 속출할 수 있다.
지난 6월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31.5%로 압승했던 RN은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지난 28일 일간 르피가로 의뢰로 IFOP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RN 지지율이 36.5%,NFP가 29%,메시 2006년 월드컵앙상블이 20.5%로 나타났다.
RN이 다수당이 되면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이 경우 프랑스에선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1997~2002년) 이후 27년 만에 4번째 동거 정부가 탄생한다.
문제는 마크롱 대통령과 야당 총리의 충돌로 빚어지는 정치적 혼란이 유럽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있다.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하기 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렸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당초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을 묘수로 여겼지만 총선을 앞두고 혼란과 실망감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독일 연구소의 제프 라트케 회장은 “마크롱과 야당 총리의 동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대러시아 강경 노선,대중국 관계 등 유럽에 정치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 선임국장을 지낸 찰스 쿱찬은 “독일의 연립정부가 이미 쇠약해진 상황에서 프랑스에서도 약한 정부가 탄생하면 유럽연합(EU) 중심부에서 정치적 기능의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력하고 목적의식이 뚜렷한 파트너를 원하는 미국에 부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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