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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국서 1만5000건 이상 보고…사망자 속출
14일 WHO 비상사태 선포 논의
(서울=뉴스1) 정지윤 권진영 기자 = 아프리카 곳곳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유행하자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대륙 차원의 안전을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엠폭스는 이제 국경을 넘어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가족들은 흩어지고 고통과 괴로움이 아프리카 모든 구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엠폭스는 당초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유행했지만 곧 이웃 국가로 퍼져 대륙 전체로 확산했다.CDC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 18개국에서 약 1만5000건 이상의 엠폭스 사례가 보고됐다.이 병으로 약 461명의 사망자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지난해보다 160% 증가한 수준이다.
엠폭스는 보균 동물이 인간에게 전염시키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하지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사람끼리도 전염될 수 있다.감염자에게는 발열·근육통·종기 등 심한 피부 병변 증상이 나타난다.
WHO는 2022년에도 엠폭스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자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PHEIC을 선포했다.당시 감염 건수는 9만에 달했고 이 중 약 140명이 숨졌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 접종 1000만회 이상 분량의 백신이 필요하지만 현재 20만회 분량만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다만 올해 300만회분을 목표로 1000만회 이상 분량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를 열고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PHEIC)를 논의할 예정이다.PHEIC은 가장 높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뜻한다.WHO 사무총장만이 선포할 수 있다.PHEIC이 선포되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보건 규정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 비상 대응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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