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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공무원들이 알루미늄이 전파 파단에 도움이 될 거란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만든 GPS 교란 방지 장치의 효과가 검증되면 어민들은 싼 재료로 북한의 GPS 전파 교란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어업지도선(인천 201호) GPS 수신장치에 자체 제작한 전파교란 방지 장치를 설치해 이번 주부터 성능실험에 나섰다.
인천시가 개발한 GPS 전파교란 방지 장치는 간단하다.GPS 수신용 안테나 맨 윗면을 제외한 밑면과 옆면에 알루미늄 테이프로 만든 보호막을 씌우면 끝이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지난달 말 북한이 서해상에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하자 알루미늄이 전파 차단에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에 전파교란 방지 장치를 고안했다.
GPS 수신용 안테나의 윗면과 옆면,아리온 이브라히모비치밑면 모두를 알루미늄 테이프로 감싸니 정상적인 GPS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GPS 신호 차단 효과를 확인한 인천시는 윗면을 제외한 옆면과 밑면을 알루미늄 테이프로 만든 보호막을 제작했다.윗면은 위성에서 수직 형태로 떨어지는 정상적인 GPS 신호를 받기 위해 개방했다.
인천시는 “북한의 교란전파는 수평방향으로 발사돼 산이나 건물 등에 막히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평야나 바다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알루미늄 테이프로 전파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전파교란 차단장치를 고안했다”면서 “GPS 수신 안테나 하단과 옆면에 알루미늄 테이프로 된 보호막을 씌우면 수평으로 오는 북한의 교란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주로 서해5도와 가까운 지점에서 GPS 전파교란 공격을 해 조업 중인 어선의 GPS에 70km 떨어진 다른 지역에 어선이 있는 것으로 잘못 표시되거나 어장에 설치한 어구를 찾지 못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에서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하면 나침반·레이더·항로표지·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항해하고,GPS 수신뿐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기기를 설치하도록 어업인들에게 지도하고 있다.하지만 소형선박이 안개 지역이나 야간 항해,바다 한가운데를 항해할 경우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조난·월북 위험이 있다.
오국현 인천시 수산과장은 “현재 우리나라 소형어선은 GPS 의존도가 높아 북한이 전파 교란을 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성능실험에 성공할 경우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2만 원대에 재료로 큰 경제적 손실의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GPS 전파교란 방지 장치의 검증 완료 시기는 가늠이 어렵다.
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실제 전파교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GPS 교란 전파는 범위가 넓어 실험을 위해 일부러 쏘기 쉽지 않은데다,아리온 이브라히모비치대통령 참석 행사 등 제한된 조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북한이 다시 GPS 교란 전파를 쏴야 실증이 가능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GPS 전파교란 방지 장치 효과가 확인되면 어민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정부에 알려 전국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공위성이 2만km 상공에서 쏘는 GPS 전파는 강도가 휴대전화의 약 100분의 1에 불과해 전파를 받는 기지와 가까운 곳에서 교란 전파를 쏘면 전파교란이 가능하다.
인공위성으로부터 위치와 시간정보 신호를 받아 선박·자동차·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등으로 활용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은 GPS(미국),GLONASS(러시아),갈릴레오(EU),제이더우(중국)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와 일본은 자체 위성을 띄워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개발 중이어서 미국이 운용하는 GPS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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