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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의 거물급 정치인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퇴진을 사실상 요구하고 나섰다.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면초가의 모습이다.
스가 전 총리는 23일 한 언론사의 인터넷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총리가 책임을 지지 않아 불신하는 국민이 많다”고 기시다 총리를 직격했다.그러면서 9월 말 임기가 끝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 지도자가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기시다 총리 재선에 반대하는 뜻을 명확히 했다.그는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이 바뀌었다.다시 기대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기시다 총리에게 (차기 총재 선거) 불출마를 압박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최근 요코하마·아오모리 등 당 지역본부와 중의원에서‘기시다 사퇴’요구에 이어 스가 전 총리까지 압박에 나서면서 기시다 총리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회복은커녕 더 하락했다.요미우리신문이 21~23일 여론조사(응답자 1023명)를 실시한 결과,리세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떨어져 23%로 집계됐다.기시다 내각이 출범한 뒤 최저 수준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