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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지돈(41)이 과거 교제했던 여성과의 사생활 일화를 당사자와의 상의 없이 무단으로 자신의 소설에 인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독서 관련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현지(활동명 김사슴)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SNS 등에 글을 올리고 정 작가의 2019년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현대문학)와 올해 발표한 장편 '브레이브 뉴 휴먼'(은행나무)에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가 인용됐다며 정 작가에게 사안에 대한 인정과 사과,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소설가 정지돈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브레이브 뉴 휴먼' (사진=현대문학·은행나무 제공,<a href=오토뷰티프로샵연합뉴스)" style="display: block; margin: 0 auto;">
소설가 정지돈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브레이브 뉴 휴먼' (사진=현대문학·은행나무 제공,연합뉴스)
김 씨는 2019년 초쯤 정 작가와 헤어졌다고 밝히며 "이 시기 정 작가와 나눈 거의 모든 이야기가 이별 후부터 그의 소설 작업에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별 후 시점인 2019년 말 출간된 정 작가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는 여성 '에이치'(H)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김 씨는 "에이치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며 자신의 거주지,과거 스토킹 피해를 당했던 당시 상황,자신이 실제로 했던 말 등이 소설에 무단 인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에이치가 "밸런스만큼 시시한 건 없다"라고 한 부분,연락이 잘 안 되는 부분,스토킹을 기점으로 '나'와 에이치가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한 문장들은 실제 사건과 흐름이 일치하고,거기엔 성적인 문장도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지 씨가 정지돈 작가의 무단 인용 의혹과 관련해 블로그에 올린 글.(사진=네이버 블로그)
김현지 씨가 정지돈 작가의 무단 인용 의혹과 관련해 블로그에 올린 글.(사진=네이버 블로그)

김 씨는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 있는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으나 "법적으로 따지기 어렵다.창작의 권리와 충돌한다"는 조언을 들었고,"권리를 존중해 주는 쪽을 선택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이후 이 일을 잊기로 했으나,지난 4월 출간된 SF 장편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인 '권정현지'가 묘사된 대목을 보고 "이 글을 읽자마자 권정현지의 이야기가 그와 사귀는 동안 제가 말한 저의 이야기임을 알았다"며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얄팍한 소설적 비유를 거치긴 했지만,이 이야기는 사랑을 잘 모르는 어머니에게 헌신하고 가족을 유지해 보려고 평생 노력했던 저의 삶.그러니까,사귀던 시절 정지돈에게 들려주고 보여준 제 이야기와 일치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지 씨가 정지돈 작가의 무단 인용 의혹과 관련해 블로그에 올린 글.(사진=네이버 블로그)
김현지 씨가 정지돈 작가의 무단 인용 의혹과 관련해 블로그에 올린 글.(사진=네이버 블로그)

이후 김 씨는 지난달 정 작가에게 무단 인용 인정과 사과,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김 씨가 블로그 등에 공개한 정 작가의 답장에 따르면 정 작가는 김 씨에게 "'브레이브 뉴 휴먼'의 경우 이름,캐릭터 모두 너와 관련이 없다.현지라는 이름이 흔한 편에 속해서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며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서는 H는 가능한 변형을 했고 그 내용을 너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김 씨는 정 작가의 사과 외에도 자신이 문제를 제기한 작품의 출고 중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지돈의 '브레이브 뉴 휴먼'을 펴낸 은행나무 출판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소설이 출간되기 전까지 문제 제기한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논란 이후 후속처리를 위한 협의를 가졌으며,오토뷰티프로샵향후 작가와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오토뷰티프로샵이번과 비슷한 논란은 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에 김봉곤 작가가 SNS로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창작의 윤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한 적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소설은 시중에서 판매 중단 및 환불됐고 문학상 반납 처리로까지 이어졌으며,당시 출판계에서는 작가의 고유한 '창작의 자유'와 실존 인물의 '명예 훼손' 가능성을 둘러싼 관련 논쟁이 촉발되기도 했습니다.

(사진=현대문학·은행나무 제공,연합뉴스,네이버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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