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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째 성동구 상승률 1위,온기가 서울 전체로 퍼지지 않았다는 뜻"
[성동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올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동 일대에 기업들이 잇달아 입주하며 '직주근접' 수요가 발생한 데다,옥수동,행당동의 기존 대단지 가격이 오른 것이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성동구의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2.47%로,서울 평균치(0.68%)는 물론,서초구(1.42%),알파인스키 월드컵강남구(0.98%),송파구(1.23%) 등 강남권보다도 높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올해 성동구 전셋값 누적 상승률(4.65%)은 서울 평균(2.39%)을 앞지른 것은 물론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다.서울에서 올해 4% 이상 오른 지역은 성동구와 은평구뿐이다.
성동구의 집값 상승세는 최근 들어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주 부동산원 조사에서 성동구는 전주 대비 0.59% 오르며 전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는 5월 둘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8주 연속 매매가 상승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동구 안에서도 성수동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전용면적 200㎡가 역대 최고가인 109억원에 거래됐으며,알파인스키 월드컵같은 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36㎡도 최고가인 59억원에 매매됐다.
또 성수동2가 '강변임광' 84㎡가 지난 5월 23억5천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고,성수동2가 '강변금호타운'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84㎡(23억원),59㎡(19억5천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성동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기업체들이 성수로 많이 옮기면서 주변 지역의 주거 선호도가 높아졌고,압구정 건너편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성수동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미래 기대치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성수가 성동구 전체를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오르는 것도 이러한 주거 선호도와 지리적 이점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옥수동과 행당동의 기존 대단지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인 것도 성동구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옥수·행당동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113㎡가 2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고,비슷한 시기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115㎡도 23억3천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동구가 두 달가량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목은 서울 전체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서지 않았음을 뜻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관계자는 "대세 상승기에는 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주 성동구가 올랐다가 이번주는 노원구가 오르는 식으로 여러 지역이 경쟁하듯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성동구가 몇주째 상승률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온기가 서울 전체로 퍼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