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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사망자 9명·부상자 6명이 발생한 '서울시청역 역주행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킨 60대 운전자 A 씨가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쏟아지고 있다.

목격자와 현장 CCTV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 씨(68)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연달아 들이받고,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행인들을 덮쳤다.

퇴근길 시간대 벌어진 대형 교통사고로,보행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사망자 중에는 승진 축하 회식을 위해 모인 은행 직원 4명을 비롯해 병원 직원 2명,그르노블시청 공무원 2명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A 씨에 관한 5가지의 의문점을 제기했다.첫 번째,그르노블A 씨가 호텔에서 나온 직후 일방통행 도로에서 왜 역주행을 시도했느냐다.

인근 상인들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나오면 자연스레 우회전할 수밖에 없는 도로 구조"라며 "길 건너편으로 역주행하긴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두 번째,A 씨 주장대로 급발진이 맞다면 행인들과 충돌하기 전 클락션을 울리긴 했는지다.

일부 목격자들은 폭발음과 같은 충돌과 차량 클락션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다만 가해 차량이 해당 경적을 울린 건지,그르노블이를 본 다른 차량들이 경적을 울린 건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세 번째,그르노블왜 급발진 차량 특유의 회피 동작 징후를 보이지 않고 횡단보도로 돌진했는지다.급발진 사고는 대체로 차량이나 사람을 치지 않으려는 회피 동작을 하는데,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가해 차량에서는 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일 새벽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2024.7.2/뉴스1ⓒ News1 구윤성 기자
2일 새벽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2024.7.2/뉴스1ⓒ News1 구윤성 기자
네 번째,어떻게 급발진 차량이 구조물과의 충돌없이 스스로 멈출 수 있었는지다.

앞서 급발진 사고는 통상 도로 위 가드레일이나 전봇대와 같은 구조물과 부딪힌 뒤 차츰 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번 사고 직후 상황이 저장된 블랙박스에는 가해 차량이 감속하면서 서서히 멈추는 모습이 담겼다.

다섯 번째,그르노블운전자 과실일 경우 베테랑 운전기사인 A 씨가 어쩌다 차량을 오작동했는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역주행으로 진입해 당황한 운전자가 재빨리 빠져나가려고 하다 보니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급발진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긴 했지만,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여서 정확한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가해 차량 운전자인 A 씨는 사고 이후 줄곧 급발진 문제를 언급했다.

A 씨는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호텔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차량 상태가 좀 이상했다"며 "내가 운전을 하기 때문에 이를 알아챌 수 있었다.갑자기 튀어나갔다"고 주장했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급발진의 근거에 관해 "현재까지 피의자 측 진술 뿐"이라며 "추가 확인을 위해서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과수 차량 감식 결과가 사고 원인 규명과 급발진 여부를 파악할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국과수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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