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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무기한 휴업 돌입… 노조 "시공사에 가격 두번 올려받아"
업계 "노조법상 협상 대상 아냐… 독점 체제 따른 파업 관행 철폐"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사업자(수도권 조합원 6920명)들은 전날부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레미콘운송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말일자로 수도권 전체 조합원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지난 4월부터 제조사 측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통합 교섭을 요청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수도권도 지방처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운임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제조사로부터 지원받는 기름값과 별도로 보험료나 수리비 등 차량 유지 비용이 늘었고 대전·광주·부산 등에선 올해 5000~6000원(약 8%)의 운임 인상이 이뤄졌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레미콘운송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레미콘 회사들은 100%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며 "레미콘 제조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시공사들에 한 해 두 번 6% 가격 인상을 했다"고 꼬집었다.이어 "해당 가격에는 운송비도 포함됐는데 일부를 운송사업자에 돌려줘야 한다"며 "직접 만나 대화한다면 양보와 수용이 가능할 텐데 협상 테이블을 만들지 않아서 운송이 멈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사들은 건설경기가 침체돼 더 이상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토교통부의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고금리 ▲고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원자재 수급 문제로 2020년과 비교해 공사비가 약 30% 상승한 상황이다.주요 건설자재별로는 최근 3년 동안 ▲시멘트 42% ▲골재 36% ▲레미콘 32%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운송비만 과도하게 인상됐다는 불만도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송비는 1회전 기준 ▲2018년 4만4500원 ▲2019년 4만7000원 ▲2020년 5만1500원 ▲2021년 5만6000원 ▲2022년 6만3700원 ▲2023년 6만9700원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 매입 단가는 ㎥(루베)당 ▲2018~2019년 6만6300원 ▲2020년 6만7700원 ▲2021년 7만1000원 ▲2022년 8만300원 ▲2023년 8만8700원으로 약 34% 증가했다.업계에선 운임 인상 반대를 근거로 레미콘 운송사업자는 타 업종과 달리 거리 수당을 받고 실제 시장에서 레미콘이 협상 기준보다 낮게 판매된다는 점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