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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 지원 고이케 현 지사 압승했지만…"자민 승리 아냐"
제1야당 입헌 후보 3위로 밀려…"기성정당 불신 드러나"
2위는 이시마루 전 시장…'이시마루 쇼크' 日여야서 확산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요미우리신문 등을 종합하면 전날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는 291만8015표(42.8%)를 확보하며 압승했다.
2위는 이시마루 전 히로시마(広島)현 아키타카카타(安芸高田)시 시장이었다.거대 당의 지원을 받지도 않은 그는 165만8363표(24.3%)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제1 야당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렌호(蓮舫·56) 전 참의원(상원) 의원이었다.128만3262표(18.8%)를 받았다.
고이케 지사는 집권 자민당 출신으로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지원을 받았다.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침체된 자민당으로서는 대형 선거에서 이어지고 있던 연패를 끊기 위해 고이케 지사 지원에 나섰다.
다만,자민당의 좋지 않은 자당 이미지가 고이케 지사에게도 영향을 줄까 이른바 '스텔스 지원'을 하며 한정적인 지원을 했다.한 도쿄도의원 자민당 소속 의원은 "지원이라고 해도 지지자에게 전화를 거는 정도였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실제로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간사장 대리는 7일 NHK 방송에서 고이케 지사의 승리가 "우리 당으로서 일정 성과다”라면서도 “고이케 지사의 승리가 자민당의 승리는 아니다.자민당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자민당의 악재를 기회로 본 입헌민주당은 렌호 전 의원을 도쿄도지사 후보로 밀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각지 선거에서 연승하며 정권 교체를 위한 기세를 탔던 입헌민주당은 수도 도쿄도지사 선거를 위해 지명도가 높은 렌호 전 의원을 내세웠다.
선거 전 현지 언론들의 당세 분석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렌호 전 의원이 이를 뒤쫓는 형국이었다.입헌민주당은 만일 고이케 지사가 승리하더라도,렌호 전 의원의 득표율이 고이케 지사와 비슷하다면 의의있는 결과가 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시마루 전 시장이 2위 자리를 차지했다.렌호 전 의원은 3위로 밀려나야 했다.
입헌민주당은 자민당 지원을 받는 고이케 지사와 대결하는 그림으로 정권 비판층을 끌어올 수 있다고 봤으나,무당파층은 오히려 이시마루 전 시장에게로 흘러갔다.
입헌민주당 내에서는 충격이 번지고 있다.한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여야에 '이시마루 쇼크'가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정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이번 최대 서프라이즈는 이시마루 전 시장의 특표가 렌호 전 의원을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드러났다.현재 상황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도지사선거에도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거대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은 이시마루 전 시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혔다.'정치재건'을 주창했다.고이케 지사,렌호 전 의원을 염두에 두고 "국정 대리 전쟁을 할 때가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시마루 전 시장은 엑스(X·구 트위터)에 가두연설 동영상 등을 연일 올렸다.유튜뷰 구독자만 약 29만 명으로 렌호 전 의원 1만 명,잠바카바고이케 지사 35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그는 SNS에 익숙한 젊은 층을 확보하며 무당파층을 사로잡았다.요미우리는 "SNS를 구사해 급속하게 지명도를 올려,잠바카바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을 배경으로 젊은 세대 중심인 무당파층의 수용처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시마루 전 시장은 아키타카카타시 출신으로 대기업은행 미국주재원을 거쳐 2020년 아키타카카타시 시장으로 당선됐다.
자민당이 내각 지지율과 자당 지지율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은 계속된다.입헌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 재검토를 압박받으며 예상 외 이변에 대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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