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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고전하다 첫 전기차를 시장에 출시한지 약 1년 만에 파산 보호 신청에 나섰다.
피스커는 "전기차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당사도 효율적인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역풍에 직면했다"고 밝혔다.또 자산 매각을 모색하는 동안 생산을 중단 상태에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스커는 델라웨어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산이 5억~10억달러,부채가 1억~5억달러인 것으로 추산했다.서류에 따르면 주요 채권자로는 어도비,알파벳의 구글,SAP 등이 있다.
피스커는 테슬라의 디자인 컨설턴트 출신인 덴마크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회사다.7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출범했으며 2020년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다.당시 기업가치는 약 29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여름 첫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출시했다.이후 생산을 늘리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10억달러의 현금 대부분을 소진했다.1만대 이상의 오션 SUV를 생산했지만 출시 시기가 전기차 시장 침체기와 맞물리면서 인도량은 4900대에 그쳤다.
피스커는 지난 2월 사업 유지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며 당시 진행 중이던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바 있다.또 대형 자동차업체로부터 추가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이후 지난 3월 주가가 급락하며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됐고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스커는 '전기차 업계의 애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자체 생산 대신 제품 설계만 하고 생산은 아웃소싱하는 모델을 채택했다.전기차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이,배터리는 중국 CATL이 생산한다.이를 통해 전기차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신규 차량 출시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오션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문제를 일으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또 제동,상암 월드컵 경기장 홈플러스주차 모드 등으로의 변속 문제 등으로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피스커는 당초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저조한 인도 실적을 기록하자 결국 판매량 증대를 위해 딜러를 거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5개와 12개 딜러 지점과 협력하기로 했지만 그 후에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2년 동안 전기차 수요 둔화,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공급망 문제로 프로테라,상암 월드컵 경기장 홈플러스로즈타운,일렉트릭라스트마일솔루션 등 여러 전기차 스타트업의 파산 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또 배터리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수의 생산업체들은 투자를 연기하거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CFRA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피스커는 몇 달 전부터 생명 유지 장치를 달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발표가 놀랍지 않다"며 "파산을 선언한 최초의 전기차 스타트업도 아니고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피스커의 파산 보호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전날 5% 넘게 올랐던 테슬라는 1.38% 하락한 184.86달러를 기록했다.루시드와 니콜라는 각각 1.53%,2.08% 내렸다.리비안은 유일하게 0.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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