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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도서전 열려
소전서림,토스,안전가옥 등
다채로운 이벤트 마련
생일책,keo truc tiep퍼스널컬러 책 등 열광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도 놀[서울경제]

/정혜진기자
/정혜진기자
/정혜진기자
/정혜진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유모차를 끄는 여성,keo truc tiep삼삼오오 모인 중년 여성들,방학을 맞은 학생들,캐리어를 끄는 관광객들.다양한 사람들이 섞인 인파가 별마당길을 지나 전시홀의 노란 띠 앞에 모여들었다.이날부터 닷새 간 진행되는‘2024 서울국제도서전’의 오픈런을 위해서다.일반적으로 특정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전시회가 상당수인 코엑스에는 이 같은 다양한 참가자들은 생소한 풍경을 자아냈다.

소설‘걸리버 여행기’속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되는‘후이늠(Houyhnhmn)’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일찍이 전시 부스가 완판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19개국의 452개 출판사와 콘텐츠 회사가 참여했다.책에 대해 독자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민음사의 한 관계자는 “개막일이 평일인데도 평일 오전부터 오픈런하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며 “책을 안 읽는 시대라지만 캐리어를 들고 온 참가자들도 여럿 목격했는데 책을 읽는 독자들은 더욱 열성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서울국제도서전 2024’문학동네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전화 부스에서 자신만을 위해 낭독되는 맞춤 시를 듣고 있다./정혜진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서울국제도서전 2024’문학동네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전화 부스에서 자신만을 위해 낭독되는 맞춤 시를 듣고 있다./정혜진기자

/정혜진기자
/정혜진기자


문학동네에서 마련한 빨간색 전화부스에서는 실제로 전화를 걸 수 있다.저마다에게 시를 선물해주는 프로그램이다.고전적인 빨간색의 다이얼형 유선 전화기 붙들고 번호를 누르자 박승열 시인의‘감자가 나를 보고 있다’가 낭송됐다.전화 부스 안에서 유선 전화기를 붙들고 시를 듣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전시회의 소음조차도 다르게 느껴졌다.금융플랫폼 토스는 최근 낸‘머니북’의 문구를 뽑아서 나만의 책을 소장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대기줄이 수십여명에 달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역시 부스를 내고 오프라인에서 독자들을 만났다.참가자들은‘밀리의서재 연구소’선임 연구원으로 독서 연구를 수행한다.이를 테면 독서연구 일지를 작성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답을 적어내거나 놀이공원 괴담 유형 테스트를 통해 8가지 유형 중 자신에게 꼭 맞는 독서 유형을 진단받고 결과를 바탕으로 밀리의서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독서 기능을 추천받았다.

고전 읽기 프로젝트‘읽는 인간’을 진행하는 소전서림은 소설‘롤리타’와‘노인과 바다’의 문학 시험지를 푸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끝을 날렵하게 깎아둔 노란색 연필을 들고 롤리타 책을 이리저리 펼쳐 보며 문제를 푸는 데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원하는 책 장르나 출판사를 모르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이 쉽게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생일 책‘띠별 책‘퍼스널 컬러 책’등 각종 책 큐레이션 이벤트도 돋보였다.안에 들어있는 책이 무엇인지 모르게 서점에서 큐레이션한 책들을 파는 것이다.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독립 서점인 읽는 마음 부스에는 생일 책을 사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이뤘다.

26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기자가 소설‘롤리타’를 읽고 문학 시험지를 풀고 있다./정혜진기자
26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기자가 소설‘롤리타’를 읽고 문학 시험지를 풀고 있다./정혜진기자


이날 친구들과 함께 한 대학생 이수인씨는 “국제도서전 참석은 처음인데 팀프로젝트를 같이 한 선배 추천으로 오게 됐다”며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갖고 있다가 이번 기회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전했다.친구와 도서전을 찾은 이정안씨는 “사실 문학동네,창비 등 큰 출판사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26일 열린‘서울국제도서전 2024’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하산 알완(왼쪽) 문학 출판번역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정혜진기자
26일 열린‘서울국제도서전 2024’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하산 알완(왼쪽) 문학 출판번역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정혜진기자


해외에서 온 관람객들도 규모와 참가 열기에 놀랐다.미국의 출판사에서 일하는 키아레 산드러커는 “전시 규모는 물론 참가자들의 체험하고자 하는 열기 등이 새로웠다”며 “앞으로 다른 전시에도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여럿 얻어간다”고 전했다.

주빈국으로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전시관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생소한 문화에 관람객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아랍어로 이름을 써주는 캘리그라피,전통 공예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무함마드 하산 알완 사우디아라비아 문학 출판번역위원회 위원장은 “양국간 이해관계를 증진하고 도서의 발전을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문명은 물론 인류 공동의 문명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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