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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7일 기준 20조891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올 초 17조5371억원 대비 2조5500억원(14.6%) 증가한 수치다.지난달 초 19조7466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3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연초 17조~18조원 수준에서 머물던 신용잔고는 지난 6월13일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지난달 24일 20조2466억원으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27일에도 여전히 2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신용잔고 급증 종목은 최근 증시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주 위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705억원으로,올 상반기에만 3900억원가량 늘었다.지난해 말 대비 58.2% 증가한 수치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 신용잔고(2329억원)가 같은 기간 904억원(3·8.8%) 늘었고,빅원한미반도체(1000억원)도 583억원(58.2%) 급증했다.
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연초 이후 150% 이상 상승,빅원슈퍼마이크로컴퓨터(187.04%),TSMC(71.19%) 등 반도체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리노공업(58.8%),이오테크닉스(51.5%),HPSP(50.1%) 등 반도체 관련주에 신용거래가 몰렸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고 있는 증시 랠리가 힘을 잃으면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 레버리지 투자 역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식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 금액이 각각 170억과 103억원을 기록했다.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각각 1.7%,1.1%에 달했다.
앞서 올 들어 반대매매 체결액이 100억원을 넘긴 날은 지난 4월 17일(172억원)과 18일(103억원),5월 21일(100억원) 3거래일뿐이었다.
초단기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D+2일) 안에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외상 거래를 미수거래라고 한다.
이 때 발생하는 미수금은 투자자가 미수거래 대금을 갚지 못해 생긴 일종의 외상값이다.
투자자가 이 외상값(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회수하는데,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6월 들어 엔비디아 등 대형기술주 주가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불거지며 일부 조정을 겪은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반대매매 체결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거래로 '빚투'를 한 투자자들의 주식이 주가 급락에 강제 청산당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신용거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증시 고평가 우려와 함께 미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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