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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선 TV토론 이후 미국인 4명 중 3명은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우는 게 승리 확률이 더 크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바이든 대통령 대선 경쟁력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바이든 캠프는 후보 교체론을 언론 탓으로 돌렸지만,마기 토토당 안팎에선 바이든 불가론이 확산했다.
CNN 방송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한 조사(지난달 28~30일 성인 1274명 대상)에서 등록 유권자 75%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올 때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34세 미만 유권자 82%와 35~49세 유권자 83%가 다른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더 크게 평가했다.민주당 당원 중에서도 56%가 다른 후보의 대선 경쟁력을 높이 봤다.
반면 같은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가 나올 때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특히 공화당원 8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다른 대체 후보가 없다고 판단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지지율은 각각 43%,49%로 지난 4월 조사 때와 같았다.그러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대결 시 지지율은 45%대 47%로 격차가 2% 포인트 차로 줄었다.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 경쟁력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과 무당층,마기 토토진보,중도 유권자 모두에서 해리스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밀렸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50%,마기 토토무당층 43%,중도층 51%,진보층 81%의 지지를 얻었다.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 44%,무당층 34%,중도층 48%,진보층 78%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안으로 거론되는 피트 부티지지 교통 장관,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 대결 시 각각‘43%대 47%‘43%대 48%‘42%대 47%’로 격차가 바이든 대통령보다 낮은 4~5% 포인트 수준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6%로 자체 조사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5%로 역대 최고였다.바이든 대통령은 호감도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34%대 39%로 밀렸다.
민주당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퓨처 포워드’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열세 지역인 대선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가 2% 포인트 가량 더 벌어졌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TV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의 불안감을 언론 탓으로 돌리며 지지율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의장은 전날 고액 후원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화상 회의에서 “토론이 원하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자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강세였고 토론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바이든 캠프 부매니저 쿠에틴 포크스는 “언론이 지나치게 문제를 부풀리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사퇴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민주당 내부에선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15선인 로이드 도켓(77) 하원의원은 이날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그의 많은 업적을 효과적으로 변호하고 트럼프의 많은 거짓말을 들춰내는 데 실패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그는 성명에서 “나는 과거 린든 존슨(미국의 제36대 대통령)이 (의원 시절) 대표했던 선거구 주민들의 마음을 대표한다”며 “매우 다른 환경에서 존슨은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고,바이든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은 민주당 전·현직 의원 20여 명을 취재한 결과 상당수가 바이든 대통령 재선 포기 판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조 맨친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려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이 만류해 막았다고 WP가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TV토론을 앞두고 해외 출장을 잇달아 간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며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했다”고 말했다.TV토론의 참담한 성과가 과도한 해외 일정 탓이라는 의미다.그는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라며 “나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