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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전 의장 시작으로 국힘 남성 의원들 참여
여야 의원들 잇딴 탈당에 다수당 뒤바뀌어
수원시의회 국힘,민주당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
3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시청 본관 1층 로비 계단 앞에서 김기정 전 수원시의회 의장이 삭발식을 거행한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아왔던 의회 운영 관례상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해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전 의장을 시작으로 남성 의원들 중심으로 매일 1명씩 돌아가며 삭발식을 단행할 예정이다.삭발식 뒤 의회 세미나실에서 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독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삭발릴레이와 같은 초강수를 둔 데는 지난 1일부터 열린 제383회 임시회에서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각 상임위원장까지 사실상 후반기 원구성을 모두 장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의회는 전반기의 경우 국민의힘 20석,민주당 16석,진보당 1석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었다.그동안 다수당은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및 특별위원장 등 자리 배분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해왔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 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의장이 임기를 수행했고,상임위원장도 ▲기획경제 ▲문화체육교육 ▲복지안전 등 3개를 차지했다.반면 민주당은 부의장을 맡으며 상임위원장은 ▲의회운영 ▲도시환경 등 2개를 얻어갔다.
이 같은 흐름을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이 탈당하기 전까지 유지되는 듯 보였다.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통해 이재선(4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낙점했으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을 거쳐 김정렬(3선)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그런데 이후 국민의힘 김은경·정종윤 의원 등 2명이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하며 상황이 달라졌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8대 18로 동수를 이루게 되며 진보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진보당은 같은 범야권에 속하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고,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대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이로써 민주당이 1석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얻게 됐다.
민주당은 이에 국민의힘 측과 다시 협의를 통해 후반기에는 민주당이 의장을,국민의힘이 부의장을 서로 바꿔 맡기로 합의를 도출해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가 다시 생기며 민주당이 어렵게 획득한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새롭게 의장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경선에서 패배한 전반기 부의장을 맡았던 이재식 의원이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민의힘은 의장 후보로 이재선 의원을 의회사무국에 등록하며 기존 이재선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등록했던 내용을 취소시켰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태도를 달리한 데는 이재식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 쪽으로 지지해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회 안팎의 전망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민의힘 측에서도 이 의원과 접촉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주변의 예상을 깨고 이 의원이 후반기 의장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의회사무국에 의장 후보로 접수됐다.민주당 측에서는 기존에 김정렬 의원을 의장 후보로 접수했던 내용을 취소하고 대신 그를 부의장 후보로 신청했다.
이후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재식 의원이 의장으로,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대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김정렬 의원이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이재식 의원은 현재 도당에 낸 탈당신청서가 받아들여져 무소속 신분인 상태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열린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각 상임위원장도 모두 정리했다.
후반기 상임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장 1개 자리만 진보당이 맡고 기획경제·도시환경·문화체육교육·복지안전 등 나머지 4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민주당 소속 의원이 배정됐다.예산결산·윤리·인사청문 등 특별위원장 3개 자리도 민주당이 갖는 것으로 정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3차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 본회의장 앞에서 김 전 의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 10명이 항의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김 전 의장은 "지금 원구성이 우리가 의장의 경우 (경선에) 나가서 떨어졌고 부의장은 신청을 안 했으니까 이해를 한다고 쳐도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은 의장 직권으로 일방적으로 다 몰아붙였다"며 "우리가 당원은 한 명 더 많은데 이를 다 무시하고 자기들이 직권 상정한 뒤 투표해가지고 다 가지고 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와 관련 항의 차원에서) 오늘 제가 먼저 삭발식을 시작하고 한 6~7일 정도 다른 의원님들이 동참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