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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한국·프랑스 2파전…경제성은 한국,정치·외교는 프랑스
나토 순방길 나선 尹,체코 등 양자 회담…원전 협력 논의할까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투자업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이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다만 정부는 결과 발표 때 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달 15일 전후로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현재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의 EDF간 2파전 상황이다.
30조원 규모…"체코에서 끝나지 않아"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1기 건설을 계획했지만 최근 4기로 확대하면서 사업 규모도 확대됐다.금액도 당초 8조원 규모에서 30조원으로 늘어나며 대규모 사업으로 확대됐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아랍에메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만의 해외 원전 사업을 따내는 것일 뿐 아니라 유럽으로의 K원전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유럽 내에서는 체코 외에도 폴란드,네덜란드,영국,스웨덴 등 원전 확대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탈원전 기조를 내세웠던 유럽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가 흔들린 경험과 더불어 탄소중립을 맞추기 위해 다시 원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올해 초 EU는 탄소중립산업법을 마련하면서 원자력발전기술에 탄소중립 기술에 포함시켰다.
이 같은 유럽의 분위기 속 체코 원전 수주는 앞으로도 확대될 유럽 원전 시장으로의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다.
체코 원전 수주 중요성이 커진 만큼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이 세차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체코를 직접 찾아 설득에 나섰다.
나토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체코를 비롯한 스웨덴,투티핀란드 등 나토 회원국과 양자회담을 열게 되는데,이 자리에서 원전 협력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과 관련해 "반도체와 원전,투티방위산업 등 우리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여권 내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에서 좋은 성과가 날 경우 원전 생태계 복원을 내세웠던 현 정부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은 한국이 앞서는데…프랑스는 같은 유럽연합
한국은 경제성 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외교·정치적인 면에서는 프랑스가 유리하다.
한국 원자력의 최대 장점은 가격과 짧은 건설기간 등 이른바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다.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이 상당수 건설 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공기'를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앞서 UAE의 바라카 원전을 건설하면서,사막이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예산 초과 없이 제때 공사를 마친 선례가 있다.반면 프랑스 EDF가 핀란드에 짓는 올킬루오토 3호기도 당초 일정보다 13년 늦게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경쟁국인 프랑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주 원전도 원래 비용보다 몇 배가 올라가고 기간도 몇 년씩 딜레이 됐지만,우리의 경우 UAE에서 기간 안에 끝 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프랑스가 같은 유럽연합에 속해 있다는 점은 최대 걸림돌이다.정부 한 관계자는 "가격 효율성면에서는 한국이 유리하지만,체코는 유럽에 있으니까 프랑스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3차례 체코를 직접 찾아 프랑스 EDF 원전 수주 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한다면 유럽의 네덜란드,투티스웨덴 등으로까지 진출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는 보인다"면서도 "만약 안되라도 유럽에는 계속 좋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