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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금속화재에 대한 안전대책 없어
사망·실종 23명 중 외국인 18명
조재연 기자,화성=조율·김린아·노지운 기자
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기술 선진국’한국의 경기 화성시 1차전지 제조공장에서 24일 발생한 화재는 금속 화재 안전 대책조차 갖추지 못한‘안전 취약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차전지 화재 매뉴얼·안전 기준조차 없는‘관리 사각지대’속에서 22명 사망·1명 실종이라는 대규모 참사가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을 기해 31명의 사상자(실종 1명 포함)를 낸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는 22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확인된 사망자 22명 외에 1명은 여전히 연락이 두절돼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사망·실종자 총 23명 중 한국인이 5명,중국인 17명,라오스인 1명으로 한국인 가운데 중국 출신 귀화자 1명이 포함됐다.
이번 화재는 단일 사고로는 가장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생명을 잃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이처럼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리튬 전지의 기술적 특성 외에도 화재를 예방하거나 조기 진압할 장치가 부재했다는 점이 꼽힌다.리튬 1차전지는 2차전지에 비해 화재의 위험성이 작다고 여겨져 별도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튬과 같은 금속 화재는 소방법상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용 소화기 개발조차 어려운 데다,리튬 폭발의 전조 현상인 가스 누출을 감지해 경보를 울리거나 차단할 수 있는 시설도 거의 보급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소방청에도 배터리 공장의 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본다이 웨스트필드국토안전연구원,본다이 웨스트필드고용노동부,산업안전관리공단 등 6개 기관은 이날 오전 현장에서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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