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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유족·사측 첫 교섭…사고 발생 11일 만
30분 만에 소득 없이 마무리…"사측,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준비 없어"
(화성=뉴스1) 김기현 이윤희 기자 = 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5일 "사측과 마주 앉은 첫 교섭은 첫 번째라는 것 외에 달리 부여할 의미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52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인 사측은 아무 것도 준비해 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의 이런 태도는 희생자 유가족을 더욱 분노케 하고,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아리셀 화재 유가족 교섭단(이하 교섭단)과 사측은 경기 화성시청 2층 소회의실에서 첫 교섭에 나섰다.사고 발생 11일 만이다.
교섭단은 유가족 대표 3명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 2명,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대책위 소속 법률 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사측에선 박순관 대표와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 아리셀 관계자 5명이 참여했다.
당초 이번 교섭엔 고용노동부와 경기도,화성시가 함께 들어가 교섭을 중재할 계획이었으나 유가족 반대로 퇴장했다.
그런데 교섭 시작 30분 만인 오후 2시 30분쯤 교섭단이 갑자기 밖으로 나왔다.사측이 진상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책위에 따르면 당시 사측은 "사과와 유가족 지원을 협의하기 위해 왔다"면서도 진실 규명 요구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결론 내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교섭단이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에 있음을 인정하느냐"고 질문하자 사측은 "책임은 인정하지만,100% 회사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교섭단의 진상 규명을 위한 자료 제출 등 협조 요청에도 "검토를 거쳐 제공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대책위 주장이다.
한상진 대책위 대변인(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유가족들은 이날 사측이 보인 태도에 격분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더 열심히 유가족협의회와 대책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교섭은 사측에 요구한 자료 제공 여부에 따라 실무 논의를 거쳐 추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