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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7시 경기 화성시청 앞에서‘화성 화재 참사’로 숨진 23명의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한 시민 추모제가 열렸다.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날부터 매일 오후 7시 화성시청 앞에서 추모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모제에는 화재로 숨진 노동자의 유족과 시민·노동단체 회원,근처복권방일반 시민 등 70여명이 참여했다.참가자들의 손에는 “죽음의 진실을 밝혀라” “연대로 함께”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시민들은 LED 촛불을 들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추모제에서는 2022년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화일약품 폭발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김익산씨가 첫 발언에 나섰다.
김씨는 “9월이 되면 저도 아들을 떠나보낸 지 3년이 된다”며 “저도 그런 일을 당했다.남은 유가족들은 괴로움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화성시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화성시는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이 사회에 인명 경시라는 부당함이 이번 참사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산업현장에서 인권이 침해되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핑계로 방치되고 있다.이번 참사를 계기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주 노동자분들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산업현장이 보다 안전해질 때까지 연대하겠다”고 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희생자 중)2001년생,1999년생이 있었다.다 우리 아들 같고 딸 같은 동료들”이라면서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진상을 밝혀내고,근처복권방떠나가신 노동자들이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화성시청 정문 벽에는 시민들의‘추모 메시지’가 담긴 메모가 붙기 시작했다.한 시민은 “황금빛 미래를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용기를 내셨고 한국까지 오셨던 분들을 위해 묵념합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다른 시민은 “안타까운 죽음에 눈물이 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이라고 적었다.
추모제 진행 전 화성시 측이 “(추모제를) 허가하지 않았다”라며 막아서면서 한때 대책위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유가족들이,시민들이 모여‘다시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는 것을 막자’라는 취지로 추모제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화성시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안전하게 추모의 마음을 모아낼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안전 조치를 하는 게 의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화성시 관계자는 “아직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고,안정되지 않은 상태라‘이런 상황에서 추모제는 좀 이른 것 아닌가’라는 취지에서 부탁을 드린 것”이라며 “추모제에 유족들이 참여한다고 하니 막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