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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을 일주일 남겨둔 23일(현지시간) 독일 총리도 극우 정당의 집권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프랑스에선 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거리로 나서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공영라디오 ARD에 출연해 “프랑스 선거가 걱정된다”며 “르펜이 없는 정당이 이겼으면 좋겠지만,월드컵 뉴질랜드이는 프랑스 국민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마린 르펜 하원의원은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지도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숄츠 총리의 이날 발언에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 자국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AfD는 지난 9일 마무리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15.9%를 득표해 숄츠 총리가 속한 독일사회민주당(13.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날 프랑스에서는 수만명의 여성들이 RN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의 30개 도시에서는 극우 반대 시위가 열려 경찰 추산 총 1만3000명이 거리로 나왔다.여성인권 단체 등 200개 단체로 구성된 주최 측은 약 7만5000명이 여성인권의 상징색인 보라색 의상을 입고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RN이 집권할 경우 여성 인권이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특히 지난 3월 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헌법상 권리로 보장한 임신중지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집회에 나온 의사 에마뉘엘 피에트는 “오늘 여기에 나온 건 당연히 재생산권 때문”이라며 “어느 나라든 극우파가 집권할 때마다 임신중지권은 공격받았다.프랑스라고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역사 교수 줄리에트는 “우리는 여성의 인권과 아이를 가질 권리에 대한 극우의 비전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임신중지를 반대하는 RN에 어떻게 여성들이 투표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총선을 약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도 RN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이날 파이낸셜타임스/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의 지지율은 35.5%에 달해 1위를 기록했다.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RN이 신뢰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압승을 거두자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RN의 부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목적으로‘승부수’를 띄운 것이다.이후 프랑스 각계에서는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월드컵 뉴질랜드극우 돌풍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총선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지역 언론들에 보낸 기고문에서 “(조기 총선은)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