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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베르가모 청귤신흥시장도 잡는다
중앙아시아서 첫 직접 생산
현대자동차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조립생산(KD) 공장에서 오는 3분기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생산을 시작한다.현대차가 현재 운영 중인 30여개 해외 조립생산 공장 가운데 제네시스를 현지에서 만드는 것은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그룹의 렉서스가 점령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로 한판 승부를 겨루고,베르가모 청귤나아가 인근 중앙아시아 신흥국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자동차기업 아스타나모터스는 현대차와 합작해 세운 알마티 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최근 마치고 제네시스 전 차종 생산 준비를 마쳤다.
베트누르 네십바에프 아스타나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서한을 통해 “지난달 말 알마티 공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험 생산한 차량이 처음으로 출고됐다”며 “올 가을부터 제네시스 주요 차종의 상업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도 카자흐스탄의 주요 대도시인 알마티와 아스타나,베르가모 청귤쉼켄트에 짓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네시스 모델은 준중형 스포츠 세단 G70과 중형 세단 G80,프리미엄 세단 G90(사진),베르가모 청귤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준대형 SUV GV80 등 5개 모델이다.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은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알마티 공장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4만5000대 수준이다.알마티 공장에서 제네시스 모델 생산 예정 물량은 비공개지만,자동차 업계에서는 연간 수백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현대차가 최근 공략을 강화 중인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 중 하나다.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모두 7만1220대를 판매했다.현지 시장 점유율 1위(35%)를 기록했다.GM(2위·4만6288대·23%)을 제쳤다.현대차는 아스타나모터스와 합작해 알마티 공장을 2020년부터 가동 중이다.쏘나타와 싼타페 등 11개 모델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에 제네시스 차종을 투입하는 것은 신흥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전략을 확인하기 위한‘테스트’다.중저가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1위를 기록했지만,고급차 시장만 따로 떼면 여전히 독일과 일본 브랜드에 밀리기 때문이다.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렉서스다.렉서스는 지난해 3615대를 판매했다.그 뒤를 이어 BMW가 265대를,베르가모 청귤메르세데스벤츠가 189대 팔렸다.제네시스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난해 6대 판매되는 것에 그쳤다.
이와 관련,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월 카자흐스탄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알마티 공장 인근 10만㎡ 규모 부지에 1차 협력사 서연이화와 영산,모트렉스 등의 현지 공장 건설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2021년 철수했고,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급감한 판매량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때문이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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