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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고 벽 깨지고…"사용승인 내준 지자체도 문제" 비난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대기업 건설사들이 전남지역에 지은 아파트에서 잇따라 무더기 하자가 터져 나와 지역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전남 무안 오룡지구 아파트에 이어 최근 광양에서도 대기업 건설사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 민원이 쏟아져 입주민들이 사용승인을 내준 지자체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10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727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광양시 황금지구의 한 대기업 건설사 신축 아파트에서 누수와 마감 처리 미숙 등 하자 민원이 제기됐다.
입주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사진들을 보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물이 치솟아 바닥이 물로 흥건했다.
장판이 깔려 있지 않은 거실은 시멘트 바닥이 허옇게 드러났고,벽지가 제대로 붙지 않아 바닥에 나뒹굴었다.
싱크대는 마감이 제대로 안 돼 하얀 시멘트 자국이 그대로 노출됐고,블록체인책창틀·계단 등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방 벽면부터 배관·화장실 등에도 누수 흔적이 보였다.
아파트 하자에도 광양시는 입주일인 6월 30일에 앞서 같은 달 25일 '일부 전용부 하자 보수'를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전 승인을 내줬다.
한 입주민은 "두 달 전인 5월 사전점검 당시 부실시공이 발견돼 점검을 요구했고,'입주일까지 하자 보수를 완료하겠다'는 시공사를 믿고 기다렸다"며 "입주해 보니 하자가 그대로인데도 광양시는 사용 승인을 내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건설사 측과 광양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양시 관계자는 "사전점검 당시 하자 보수해 주기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시공사에 시정 지시를 내렸으며 19일까지 보수를 완료하기로 했다.매일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5월에는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의 대기업 건설사 신축 아파트에서도 수많은 하자가 발견돼 입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 아파트도 1군 건설사가 지었으며,블록체인책입주를 앞둔 사전 점검에서 건물 외벽과 내부 바닥,벽면이 기울고 콘크리트 골조가 휘어지는 등 각종 하자가 발견됐다.
건물 창문은 바닥과 틈새가 벌어져 있고,엘리베이터와 계단도 부실하게 지어지는 등 1세대당 하자가 평균 150건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개선 의지를 입주 예정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한정된 공사비에서 건설 현장의 원가가 오르다 보니 발생하는 잘못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건설 경기 악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공사를 하다 보니 각종 문제가 불거지는 것 같다"며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이 수시로 합동 점검하고 하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