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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새만금 제3하이드로센터 준공
"해외 배터리 재활용 공장의 표준 것"
스페인·독일·미국·인니 등 진출 계획
폐수 무방류·LFP 재활용 기술 개발
"수십 개의 기업이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전북 군산 새만금 성일하이텍 본사.이 회사 이강명 대표는 지난달 세계 최대규모의‘사용후 배터리 후처리 공장’을 준공한 이후 제품 생산이 시작되자 재활용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달 초 사용후 배터리 후처리 공장인 제3 하이드로센터를 준공했다.제3 하이드로센터는 블랙파우더(배터리 재활용의 원료가 되는 검은색 가루) 투입 기준 연간 4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활용 공장이다.
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다 쓴 배터리를 수거해 분해한 후 화학 처리 공정을 거쳐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이다.사업 모델이 광산 기업과 유사하기 때문에‘도시 광산’이라고 부른다.
배터리 재활용은 사용후 배터리나 스크랩(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블랙 파우더로 만드는 전처리 공장과 블랙파우더에서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후처리 공장으로 나뉜다.성일하이텍은 두 가지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해외 전처리 공장에서 생산한 블랙파우더는 국내로 들여와 새만금의 1·2·3 공장에서 후처리한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의 싸움이다.지난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성일하이텍은 기술력 측면에서 이미 세계 선두다.추출한 광물은 국제 금속 거래소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최대한 원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성일하이텍의 최대 경쟁 상대는 중국이다.이 대표는 "중국 안이라면 몰라도 밖에서는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싸워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성일하이텍은 이미 세계 여러 곳에 진출해 있다.유럽에서 폴란드,헝가리,지겐아시아에서 중국,말레이시아,인도에 전처리 공장이 있다.앞으로 스페인,독일,지겐미국(인디애나·조지아),인도네시아 등 5곳에 추가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이중 독일은 삼성물산,지겐스페인은 현지 기업과 합작 공장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전처리 위주였던 해외 공장은 후처리 시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이 대표는 "유럽 각국에서는 자원 안보 차원에서 사용후 배터리의 역외 수출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서 배터리 재활용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제3 하이드로센터는 해외 후처리 공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이 대표는 "기술력과 원가와 원료 확보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상당수 기업은 결국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될 것"이라며 "고물상처럼 아무나 해도 된다고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리튬,지겐니켈,코발트,지겐망간 등 각각이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나 마찬가지로 각 제품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단위 생산량당 투자비도 높아 리스크가 많다는 것이다.이미 문턱도 높아졌다.성일하이텍은 지금까지 공장 신·증설에 430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광물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재활용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성일하이텍도 지난해 4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이 대표는 "올해 3분기부터 적자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3600~4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일하이텍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등 R&D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는 이른바‘망초’라고 불리는 황산나트륨(NaSO4) 폐수가 발생한다.이를 대량 방류할 경우 오염 우려가 있다.제3 하이드로센터에서는 황산나트륨을 농축해 필요한 기업에 판매한다.앞으로는 폐수 자체를 다시 배터리 재활용에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 리튬만을 수출하는 기술은 거의 완성됐다"며 "인산철을 분리해 전구체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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