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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열전 ③장녹수(上)
조선의 역사에서 무력으로 왕을 교체하는‘반정(反正)’을 통해 폐위된 왕에는 연산군과 광해군이 있다.이들의 재위 기간 기록은 묘호(廟號·왕의 사후에 붙이는 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실록’대신‘일기’로 불린다.그래서 이들의 생전 기록들은‘연산군 일기’와‘광해군 일기’로 남아있다.물론 삼촌 세조에 의해 생을 마감한 단종 또한 노산군으로 불렸지만,숙종 때 묘호(숙종실록 32권,로만 사피울린숙종 24년 11월 6일)를 받으며,그의 기록은‘노산군일기’에서‘단종대왕실록’으로 변경된다.끝내 묘호를 받지 못한 연산군과 광해군은 독재 군주였다는 점 이외에 몰락 뒤편에 여인이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바로 장녹수(張綠水)와 김개시(金介屎)가 그 들.그 가운데 연산군의 후궁 장녹수는 김개시가 참수 당했다는 짧은 기록로만 사피울린20%);">(광해군일기 187권,로만 사피울린광해 15년 3월 13일) 정도만 있는 것에 반해 조선왕조실록에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한다.당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어우동이나 장희빈의 경우와 달리 장녹수는 조선시대 최고의 폭군 연산군의 애첩으로 권세를 누리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참형을 당한 진정한 의미의‘악녀’가 아니었을까 싶다.
장녹수는 예종의 차남인 제안대군 이현의 가비(家婢·사가에서 부리던 계집종) 출신이다.집이 가난해서 몸을 팔아 생활을 했고,시집도 여러번 갔다고 실록은 적고 있다.노래와 춤을 배워서 기생이 됐는데 노래를 잘하고 상당한 동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로만 사피울린100%,20%);">“노래를 잘해서 입술을 움직이지 않아도 소리가 맑아서 들을 만하였으며,로만 사피울린나이는 30여 세였는데도 얼굴은 16세의 아이와 같았다(연산군일기 47권,연산 8년 11월 25일·사진)” 이러한 소문을 들은 연산군은 장녹수를 궁중으로 불러들인다.그리고 종4품 숙원의 자리까지 내준다.천민의 신분에서 순식간에 왕의 여인이 되는 순간이었다.장희빈이 어린 나이에 입궐해 왕비의 자리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도 장녹수의 급격한 신분 상승은 놀라운 것이었다.하지만 장녹수는 미모가 그리 출중하지는 않았다.반면 사람을 홀리는 능력 만큼 탁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얼굴은 중인(中人) 정도를 넘지 못했으나,남모르는 교사(巧詐)와 요사스러운 아양은 견줄 사람이 없었다(연산군일기 47권,연산 8년 11월 25일)”
장녹수는 왕의 총애를 이용해 한 때 자신이 주인으로 모셨던 제안대군의 장인 김수말의 특별 승진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형부 김효손을 함경도 전향 별감에 제수될 수 있도록 힘을 쓴다.연산군이 장녹수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다.심지어 정3품 숙용의 자리에 오른 장녹수를 위해서 백성들의 집을 헐어버리기까지 했다. “장 숙용(淑容·장녹수)의 집이 여염(閭閻·백성들의 살림집이 모여 있는 곳) 사이에 있어 화재로 연소될까 염려되니,가까운 이웃 인가들을 헐어 넓히고,로만 사피울린해당 관사에서 값을 의논해서 주게 하라.(연산군일기 52권,연산 10년 3월 8일)” 든든한 뒷배를 가진 장녹수의 앞길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인사청탁을 들어주는 수준을 넘어서‘악의 화신’으로 본격적인 광기를 보이기 시작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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