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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밝혀진 우리은행 부적정 대출 사건과 관련,란사라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이 우리은행 명예지점장 직함을 단 명함을 들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왔다.회장 친·인척이 뒷배를 과시하고 다녔는데 은행이 거르지 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67)씨는‘신도림금융센터 명예지점장’이라는 직함의 우리은행 명함을 사용했다.명예지점장은 공식 직책은 아니지만,각 지점에 한 명 정도 유력 인사를 세울 수 있다고 한다.한 관계자는 “김씨가 관련 명함을 사용하며 손 전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했다.우리은행 측은 “김씨가 명예지점장인 것이 본점에 등록되지 않았다”며 “김씨가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씨는 본지 통화에서 “명예지점장 명함은 제가 거래도 많이 하고 하니 해당 지점장이 직권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금감원은 부적정 대출 수시 검사 결과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처남인 김씨와 관련 있는 회사에 42건,란사라616억원 상당의 대출을 해줬다고 밝혔다.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대출액은 25건,303억원이고 연체 및 부실 대출 규모는 17건,198억원가량이다.해당 대출은 2020년 4월부터 작년 초에 주로 취급됐다.이 시기가 손 전 회장 임기(2018~2023년)와 겹치면서 손 전 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김씨가 부당 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융권에서는 김씨가 본격적으로 우리은행에서 2018년부터 대출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에도 부당 대출 의심 건이 있었지만 상환이 다 돼 이후 건에 집중했다”고 했다.김씨는 본지 통화에서 “손 전 회장과 나는 별로 친하지도 않고 교류도 많지 않다”며 “금감원 조사는 사실과 다르고 부풀려졌다.다 따져도 167억원 정도고,부실 대출은 검사로 갑자기 상환을 요구하면서 상환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했다.
한편,우리은행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먼저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대출 심사 요건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계열사 고위 임원들의 은행 거래를 더 엄격히 보겠다는 취지다.우리은행은 또 각 지점 불시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그동안 사전 통보하고 검사를 진행했는데,앞으로는 예고 없이 강도 높은 검사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지난달 각 지점에 만든‘부당 지시 제보 창구’도 더 활성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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