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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장은 “삼성베트남에 향후 3년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일 재계와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찐 총리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며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그는 코로나19 기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베트남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은 이어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삼성베트남을 글로벌 삼성의 최대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격상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삼성의 베트남 투자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삼성이 베트남의 수출과 첨단기술 응용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찐 총리는 “베트남은 투자 환경의 안정성,모든 슬롯 $5 무료경쟁력 등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자 지원 기금 설립·관리·사용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첨단기술,반도체 칩,인공지능(AI),모든 슬롯 $5 무료연구·개발(R&D) 센터 등의 투자 유치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찐 총리는 이 회장에게 베트남을 주요 글로벌 제품의 전략적 생산과 R&D 기지로 계속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또 삼성과 베트남 기업들의 협력 확대,하노이 삼성 R&D센터 활동 강화 등을 제안했다.
현재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달러(약 32조원)로,현지에서 약 9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지난해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약 77조원)다.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현재 스마트폰,네트워크 장비,TV,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310개의 베트남 기업이 삼성의 협력사다.
2022년에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입해 하노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했다.당시 개소식에 이 회장과 찐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500명의 엔니지어가 R&D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찐 총리는 오는 3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총리 일행을 안내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찐 총리와 회동하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찐 총리는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정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2022년에는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공장을 준공,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같은 날 찐 총리를 만나 스마트도시 개발과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조현준 효성 회장도 찐 총리를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