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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공간"
민주당 "애국심 통제하려는 전근대적 전체주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 등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려는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도 여야 간 격론이 벌어졌다.
오 시장은 향후 1개월 간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8~11월 설계 공모와 내년 4월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 5월 착공,194같은 해 12월까지 준공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의회 여당인 국민의힘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이성배 원내대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 광장이 역사·문화적 상징성과 함께 국가정체성까지 더해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한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세계 여러 나라의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 시장이 의견 수렴 의사를 밝힌 것 역시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오늘 오 시장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절차와 공론화를 통해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는 광화문 국가상징공간이 역사를 기억하며 미래로 전진하는 국민 통합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성흠제 원내대표는 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 고도제한은 50m이며 100m 초과 시 국방부에 대공방어권 관련 협상이 필요하다"며 "상징적 영구보존물 설치를 위해서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행정적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절차도 규정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오세훈 시장에 다시 한 번 엄중 요청한다"며 "오세훈 시장 특유의 '先발표 後계획 독단행정'이 사회적 갈등과 심각한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성 대표는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가 전체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한 국가상징물로 애국심을 통제하려는 전근대적 전체주의 사고에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민주주의가 성숙한 다수의 국가에서 대부분의 게양대를 시민의 열린 광장이 아닌 국가시설 또는 호국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에 국한해 설치한 이유를 오 시장은 부디 곰곰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