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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30일,지난 28~29일 열린 '경영전략회의' 결과를 전하며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그룹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또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 대로 잡고 있다고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흑자전환이 아닌,수십조 단위의 그룹 연간 이익이 가시화 된다는 점이 SK가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새 성장 스토리를 짤 수 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5년간 AI 밸류체인에 100조원에 육박한 투자를 한다는 것이 그룹 새 성장스토리다.
그룹 대규모 흑자전환의 원동력은 SK하이닉스다.우선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다는 관측이 나온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 뒤 올해 1분기 3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2분기엔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업계와 시장에선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SK하이닉스의 기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의 20조8000억원이다.
이와 관련,최근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4조7500억원에서 30조3000억원으로 상향했다.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25조1000억원에서 46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증권가 일각에선 SK하이닉스 실적 대약진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는 AI 시대 진입과 함께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힘이라는게 반도체업계의 분석이다.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이미 독보적 입지를 다졌다.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 4세대 HBM(HBM3)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2022년 6월부터 HBM3 8단 제품을 대규모 양산해 미국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골드만삭스는 HBM의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까지 SK하이닉스가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성장은 그룹 반도체 계열사 전반의 약진으로 연결된다.SK그룹은 SK실트론,SK머티리얼즈,SKC 등을 통해 웨이퍼,특수가스 등 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이른바 SK하이닉스 발 낙수효과다.전방 산업 업황 개선을 후방 산업이 뒤따르는 반도체 시장 구조 상 그룹 반도체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시차를 두고 향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이번 회의에서 최고경영진이 AI·반도체 밸류체인 관련 계열사 시너지 강화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낙수효과 극대화를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최고경영진은 이 같은 낙수효과에 전 그룹 차원의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효과를 더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서 AI 밸류체인 투자여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활동이자 경영전략이다.그룹은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FCF(잉여현금흐름)를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다.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하기로 한 것도 중복투자를 해소해 수익 및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다.
최고경영진은 글로벌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그린·화학·바이오 부문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위기를 관리하기로 했다.이와 관련,크아 도박최태원 회장은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룹 관계자는 "우량 자산은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