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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 이후 낙태 연방법으로 금지' 문구 삭제 정강정책 공식 채택
트럼프 사법리스크 의식,'민주당 정치적 박해 반드시 중단돼야' 문구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과 다름없는 당의 정강정책에 낙태 금지에 있어 완화된 입장을 담았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민주당 진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도 퇴진 요구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상대방과 지지율 격차를 벌이고 있는 트럼프가 발빠르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미국 우선,상식으로의 회귀'(America First: A Return to Common Sense)라는 제목의 정강정책을 전국위원회 산하 정강정책위원회 투표(찬성 84,반대 18표)를 거쳐 공식 채택했다.
공화당은 새 정강정책에서 2016년과 2020년 정강정책이 담고 있던 임신 20주 이후에는 낙태를 연방법으로 금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대신 임신 말기 낙태에 반대하다는 입장과 피임 및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는 각 주(州)에 맡길 문제라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년 전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s.Wade) 판결을 50년 만에 뒤집었는데,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 9명의 판사 중 3명이 보수적 성향의 판사로 바뀐 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후 미국 50개 주 가운데 아이다호,로또 명당 디시아이다호,아칸소,텍사스,앨라배마 등 14개 주에서 임신초기단계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이로 인해 산모가 심각한 임신합병증을 겪거나,치명적 기형의 아이를 가져 생명을 위협받는데도 낙태 시술을 받지 못해 숨지는 경우까지 생겼는데,이번 대선에서 첨예한 정치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선 첫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가 여성의 신체적 자기결정권을 박탈하는 건 우스꽝스러운 일이고,낙태 문제는 여성의 건강과 의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자신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여기는 낙태에 대한 표현을 완화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분석하면서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관련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새 강령에 연방정부의 가장 큰 프로그램들인 메디케어와 사회보장에 대해서도 '한 푼도 (관련 예산을) 삭감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과거 강령은 "우리는 사회보장이 미국 정치의 '제3의 레일'이라는 오래된 격언을 거부한다"면서 사회보장 보존을 위한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했었다.
이번 강령에는 공화당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을 지지하는 문구도 삭제했다.
특히 강령은 '최근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적 박해는 250년 동안의 미국 원칙과 관행을 파괴할 위험이 있으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라는 내용도 담고 있는데,트럼프의 '사법리스크'를 의식한 문구로 해석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범죄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포함해,4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또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합'이라고 정의한 전통적인 결혼규범 관련 문구도 삭제됐고,로또 명당 디시국가 부채 감축에 대한 강조는 빠진 채 '낭비적인 정부 지출 삭감'이라는 짧은 문구만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밖에 대량 추방을 포함한 강경한 이민 정책,로또 명당 디시대부분 수입품의 관세율을 높이는 보호무역주의,로또 명당 디시민주당의 정책 폐기를 위한 연방권력 사용 등의 내용도 담았다.
한편,이번 공화당 정강정책은 16장 분량으로 과거 60장 분량에 달했던 과거에 비해 훨씬 간소화됐다.공화당은 불필요하게 장황한 정강정책은 상대방인 민주당에 괜한 공격 빌미만 제공한다면서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