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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이모(26)씨는 지난 학기 짐을 싸서 기숙사를 떠났다.이씨가 당초 배정받은 방은 4인실,초음파쥐퇴치기룸메이트는 외국인 유학생들이었다.이씨는 “‘함께 화장실을 청소하자’고 규칙을 설명해도 아무도 지키지 않고,외국인이다 보니 소통도 안 돼 그냥 방에 들어가기 싫었다”고 말했다.이씨는 한 달 넘게 기숙사에서는 옷만 갈아입고,학교에서 씻고 자는 생활을 했다.
같은 서울대 기숙사 2인실에 거주 중인 김모(29)씨도‘룸메이트 스트레스’로 자취를 고민하지만 비용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김씨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룸메이트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아침에도‘조용조용’해야 한다”며 “대학원생은 새벽까지 공부하다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불을 켜거나 씻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룸메이트와 공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각 대학교의 기숙사 공실도 크게 늘었다.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의 기숙사 입실률은 75%로 떨어졌다.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지난 3월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숙사 증설 계획에 관한 질문에 “현재도 고려대 기숙사 방 4개 중 1개 비어 있다”며 “클 때부터 자기 방을 갖고 혼자 살던 학생들이라 원룸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예전만큼 기숙사 부족이 학생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다만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경희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비싼 월세 때문에 기숙사를 희망하는 학생이 여전히 많다”며 “기숙사 입실률이 90% 이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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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1인실 확대 권고…“부모 세대 형태 여전”
대학생 사이에선 노후한 기숙사 시설에 대한 불만도 있다.고려대학교 안암학사 3인실에 거주 중인 심성민(20)씨는 “기숙사에 공용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같은 취사도구가 아예 없어 안에서는 냉동식품을 먹을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심씨는 “이번 학기에는 동기들이랑 방을 같이 써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지만,군대를 다녀온 뒤에는 자취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달 17일 신촌 연세대학교 기숙사 우정원에서는 “기숙사가 붕괴할 것 같다”며 학생들이 퇴소하는 소동도 발생했다.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는‘우정원 지하 1층 셀프키친 바닥 타일이 붕 떠 냉장고가 기울었다’는 글과 함께 바닥 타일이 솟구치듯 들뜬 모습이 올라왔다.이후 연세대는 서울시,서대문구청과 합동 점검을 시행한 뒤 “건물의 안전을 우려할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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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삶 중요,통금 없애라” 요구도…해외는?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럽권 대학은 거의 다 독방인 데다 남녀 구별도 없다”며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한국도 3인실 이상은 줄이고 개인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이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공동체와 팀워크,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배워야 하는 공간”이라며 “이미 초개인주의화로 사회 부작용이 많이 생기는 상황에서 대학교 기숙사까지 1인실로 바뀌면 그 부작용이 심화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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