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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부터 리오프닝 준비…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숙원사업' 장충동 호텔을 착공 더해 카지노 얼라이언스 구축
[인=뉴시스]주동일 기자 = "2023년도가 끝나고,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습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가 2일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 IR데이'에서 추후 3년간 펼칠 전략을 설명했다.
최 대표는 첫 번째로 브랜드 재정비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전부터 이어진 브랜드로 대내외 소통을 하기엔 너무 올드하다고 생각했다"며 "작년부터 발빠르게 브랜드 재정비에 들어가 브랜드 로드맵을 수립했고,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7월 초부터 대외적으로도 새 브랜드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업을 넘어선 '체험산업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브랜드 캠페인의 핵심을 '해피 메모리스(Happy Memories)'로 설정했다"며 "5000억~5500억 규모 단독투자를 통해 4분기엔 그룹 숙원사업인 장충동 호텔을 착공한다"고 강조했다.
2028년 그랜드 오픈 예정인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을 통해 하이엔드 호텔 분야의 선두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아직 서울에 '최고의 호텔'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파라다이스시티를 지을 때 참여한 팀들을 그대로 투입해 총 23층(지상 18층,지하 5층),객실 약 200개 규모 단독 호텔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4개 카지노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서비스 질을 균일하게 제고하는 '카지노 얼라이언스' 시스템도 도입한다.
최 대표는 "카지노 산업의 퍼스트 무버로서 초격차를 실현할 것"이라며 "올해 3월 경쟁사 인스파이어리조트가 국내에 들어왔는데,인스파이어는 카지노를 한 곳만 운영하고 파라다이스는 네 곳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커힐 카지노 45만명,인천 카지노 38만명,부산 18만명,제주 6만명 등을 합쳐 총 107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며 "데이터베이스 통합을 통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워커힐 카지노에 VIP 전용 공간을 만들고 기존 815평에서 932평으로 리뉴얼해 중국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디지털 전환 계획도 내놨다.최 대표는 "DT(디지털 전환)와 CX(고객 경험)를 통합하겠다"며 "카지노 칩에 RFID(전자태그)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방문객들이 게임을 한 정보를 모두 데이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 이용 패턴을 추적해 실적을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방문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지 판단할 수 있다"며 "게임 패턴을 분석해 도박 중독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을 통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한 방문객 출입과 동선 파악,스마트 테이블을 통한 딜러 투입 시간 단축 등을 전략으로 내놨다.
또 카지노 업계 최초로 CX 조직을 만들어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멤버십을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라운지를 만들어 손님들이 대기하는 동안 우리의 어메니티(객실비품)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초부터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중국 방문객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파라다이스는 1970년대 국내 GDP가 30만원에 그치던 시절부터 국내에서 카지노 사업을 시작했다.
최 대표는 "당시에 카지노 사업을 하는 건 지금으로 치면 엔비디아 같은 아이디어였다"며 "당시 불모지였던 관광산업을 이끌고,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50여년 동안 대한민국 관광을 견인했다는 자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당시 외국인 카지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업 특성상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3년 턴어라운드를 통해 팬데믹 기간 누적된 손실을 해소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 때였던 2020년 OCC(객실점유율)가 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사업을 시작한 뒤로 50년간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날을 제외하고 한번도 카지노를 셧다운한 적이 없는데,코로나19 기간인 3년 동안 18번을 셧다운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는 '엔데믹 플랜'을 세우고 디지털 전환과 인사제도 개편 등을 통해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1조410억원,영업이익 188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 기간 누적 적자인 1368억원을 해소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파라다이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 대표는 "지배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IR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