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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월 천연가스 공급 순위,러시아가 2년 만에 미국 추월해
EU,도박왕영국,스위스 등 전체 수입량 중 15%가 러시아산···美는 14%
[서울경제]
지난달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산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EU 국가들이 러시아산 LNG 수입이 전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원자재시장 분석업체인 ICIS의 조사 결과,유럽연합(EU)과 영국,도박왕스위스,세르비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북마케도니아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된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규모는 해당 지역 수입량의 15%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미국산은 14%에 그쳤는데,도박왕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순위가 뒤바뀐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EU 국가들의 러시아산 LNG 수입이 전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22년 중반 북서 유럽으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했지만,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공급을 계속해왔다.
다만 지난달에는 미국의 주요 LNG 수출 시설이 정전 등의 영향을 받은 데다 러시아가 이번 달 예정된 유지보수를 앞두고 가스 수출을 늘리는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도 동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산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추가로 낮추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ICIS의 가스 분석 책임자 톰 마르젝-만저는 "그동안 에너지 공급과 관련한 디커플링(분리)과 디리스크(위험제거)를 위한 모든 노력에도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여름에는 북해 항로를 통해 아시아로 LNG를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 수출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고 대신 미국 LNG 생산은 다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운송 계약도 올해 말 종료돼 이 경로를 통한 가스 수출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럽과 아제르바이잔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통한 수입량 140억㎡(입방미터)의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FT는 덧붙였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달 일본을 방문해 아시아 수요를 위해 유럽에 필요한 LNG가 아시아로 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힌 뒤 "우리의 가스 저장량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가스 수요는 2021년에 비해 20% 감소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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